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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줄인 삼성SDI…‘전자재료 끌고, 배터리 밀고’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SDI가 3년 만에 연간 실적에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소형 전지(배터리)가 흑자를 냈고 이후부터는 중대형 전지도 힘을 보탰다. 전자재료는 배터리 사업이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안방마님 역할을 했으며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확대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 등 우호적 시장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

외부 불확실성은 크게 두 가지가 남았다. 하나는 중국 전기차(EV) 보조금 미지급, 또 다른 하나는 코발트와 같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EV 보조금 규모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고 EV를 포함한 친환경차 의무생산제 도입으로 배터리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과의 관계 개선도 긍정적 요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미 지난해부터 판가와 연동시키고 있다. 기존 계약은 갱신, 신규 계약에는 필수로 적용되고 있으며 고객사와의 협의도 순조롭다. 반대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을 때 그만큼 저렴하게 배터리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해 급성장할 시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꼽았다. 손 미카엘 전략마케팅실 전무는 “올해 안으로 ESS를 설치해야 활용촉진요금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설치가 몰리고 있다”며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정책과 함께 수요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에서는 몇 가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우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 하락 속에서도 중국 무석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달성했다. 김경훈 전자재료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무석 공장이) 65인치 대화면에 특화된 라인이기 때문에 대면적 수주 확보에 유리하고, 청주공장에서는 LCD 비중을 증가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는 M9 소재 공급과 함께 폴더블폰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필름도 개발 중이다.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미세패턴 구현에 쓰이는 ‘스핀-온-하드마스크(Spin-On-Hardmask, SOH)’를 삼성전자에 여전히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품질을 높인 SOH를 개발한 덕분으로, 올해 두 자릿수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SDI는 1분기에도 각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EV와 함께 ESS 시장 호조, 주요 스마트폰 고객의 신제품 출시가 긍정적인 요소다. 전자재료에서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으나 SOH와 편광필름 공급확대로 수익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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