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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배터리 용량을 전작인 ‘갤럭시S8’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D램 등 전력소비량이 높았던 부품의 성능이 개선됐고 무리하게 배터리 용량을 높이기보다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에 역량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배터리 용량을 갤럭시S8과 동일한 3000mAh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갤럭시S9의) 배터리 용량은 3000mAh이며 삼성SDI를 비롯해 협력사 공급망을 그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의 배터리 용량을 조금이라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활용한 SLP(Substrate Like PCB)를 통해 더 많은 부품을 집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쇄회로기판(PCB) 크기가 작아진 만큼 배터리 용량을 늘려 사용시간을 연장시킬 가능성을 엿봤던 것.
하지만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을 택했다. AP와 D램 미세공정이 개선됐고 이를 통해 전력소비량을 10~15% 가량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형을 다시 설계해 만들 필요가 없어 원가부담이 줄어드는데다가 삼성SDI가 확보한 배터리 공급망을 100% 활용할 수 있다. 베트남 현지 공장의 협력사가 대상이다.
배터리 용량을 그대로라도 갤럭시S9은 갤럭시S8보다 한층 높은 성능을 보여줄 전망이다. 카메라만 하더라도 초당 1000프레임의 초고속 촬영이 가능한 CMOS 이미지센서(CIS)를 장착했다. 로직IC, D램을 하나로 합친 3스택(3단 적층) 기술이 접목된 덕분이다. AP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9810’과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쓴다. 캐시메모리(S램) 용량의 확대로 데이터 입출력(I/O) 성능이 개선됐으며 D램과 같은 주메모리 용량의 경우 갤럭시S8과 그대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일 부품으로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배터리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리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남는 공간은 스테레오 스피커를 비롯해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센서와 같은 부품에 할당하는 방식이다. 바꿔 말하면 전면적인 설계 변경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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