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퓨어스토리지는 틀림없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단지 하드웨어 장비를 선적할 뿐이죠.”
롭 리 퓨어스토리 부사장·아키텍처 수석<사진>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강당에서 열린 ‘퓨어 액셀러레이트 2018(Pure//Accelerate 2018)’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퓨어스토리지가 소프트웨어 기업을 주창한 것이다. 사실, 넷앱 또한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있다. 비단 하드웨어 장비로 알려진 스토리지 업계만의 변화는 아니다. 미국 제조업체인 GE도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퓨어스토리지 고객사인 도미노피자도 “소프트웨어 회사지만, 피자를 팔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객경험을 향상시키고자 퓨어스토리지와 최신의 시스템을 적용한 도미노피자는 위치 기반을 통해 미리 예정된 방문 고객이 매장에 가까이 온 후에야 피자를 만들기 시작, 교통체증 등으로 늦더라도 갓 만들어진 피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퓨어스토리지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플래시를 위해 설계된 퓨리티(Purity) 운영 환경이다. 최근 5.1버전을 발표하며 무중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한편 압축기능을 통해 20% 데이터 절감을 꾀했다.
리 부사장은 “하드웨어 플랫폼, NVMe(초고속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를 망라하고 스토리지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퓨어스토리지가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입문 하나만 있다면 입장이 지연되고, 문이 많아도 한 줄로만 서야 한다면 밀릴 수밖에 없다”며 “퓨어스토리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이미 6만4000여개의 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예측해 병목현상을 없앴다”고 덧붙였다.
퓨어스토리지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병렬처리 스토리지 운영 환경을 지원하고 있는데, 퓨리티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리 부사장은 “퓨어스토리지는 하드웨어를 디자인할 때 소프트웨어를 고려한다”며 “플래시 혜택을 100% 누리려면 NVMe의 방향성은 당연한 경로이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 부사장은 17세 때 MIT에 입학해 20세 때 석사학위를 받은 수재로, 오라클에서 12년간 근무한 후 2013년 퓨어스토리지에 합류해 플래시 블레이드 창업팀에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품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리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관련 배경을 가진 인력들이 초기 창업멤버로 다수 구성돼 있는 만큼, 퓨어스토리지가 구현한 제품은 전통적인 스토리지 기업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