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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반년 가까이 끌어온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설립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26일 산업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개최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 승인(안)’을 심의‧의결했다.
일단 LG디스플레이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7월 대규모 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벙어리 냉가슴을 알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뿐 아니라 파주, 구미 등을 포함한 것이지만 대형 OLED는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발 빠른 대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OLED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도 고민이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관세 문제, 광저우 기반(인프라) 활용에 따른 시너지, 중국에 시장이 있는데 거기에 가야하지 않을까. 늘어나는 8.5세대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전체적으로 5조7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중국 현지에 투자할 경우 약 2조원(자본금 부담 1조8000억원 포함) 정도만 내고 나머지는 현지 성 정부 등 중국 자본의 투자가 이뤄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술유출, 고용창출을 거론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이에 따라 이번 조건부 승인에 몇 가지 조건이 달라붙었다.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가 핵심골자다.
먼저 소재‧장비의 국산화율은 70%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현재 이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미. 여기에는 대형을 비롯해 중소형 OLED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국내 가리지 않고) 앞으로 진행될 투자까지 고려했고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정부에 계속해서 설명해온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70% 정도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1~2% 내외의 오차가 있다고 해서 정부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는 많은 부분에 있어 국산화가 이뤄졌다. 다만 전공정 장비인 노광기나 몇몇 핵심 재료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단기간 내에 기술개발이 어렵고 특허나 시장 상황을 두루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OLED TV 확대에 탄력 받을 듯=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조원(올해 7조원) 가량을 투자해 파주 P10 및 E6, 구미 E5에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재 주력 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더 이상의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므로 계속해서 OLED로의 전환이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는 정기적으로 현지 보안 상황을 점검하는 선에서 이뤄진다. 이 부분에 대해 한상범 부회장은 “2013년부터 중국 정부와 같이 LCD 생산 보안 시스템 노하우를 가지고 대응책이 있어서 4년 동안 9만장에서 18만장까지 문제없이 캐파(Capa·생산용량)를 늘렸다. 한 건의 (기술유출) 사례도 없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전산시스템’을 언급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당연하지만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확대에 기름을 부을 수 있게 됐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층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올해 TV용 OLED 패널 공급량은 170만대, 내년에는 250만대 이상을 노리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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