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의 운명이 26일 결정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판단 기준은 국익 우선이며 기업이 매출을 더 많이 내고 그것을 고용창출로 연결하는 게 국익”이라고 설명했다. 속뜻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하는 원론적인 답변에 불과하다.
기업이 매출을 많이 내면 당연히 국익에 도움이 되지만 고용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해외보다는 국내에 공장이 있는 게 유리하다. 물론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은 다를 수 있다. 해외에 공장이 있더라도 내부에 들여놓는 설비와 관세, 물류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낙수효과가 나온다. 예컨대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세우려는 공장의 핵심장비는 국내 야스에서 공급하고, 현지에 많은 고객사가 있으니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어오면서 백 장관이 승인을 불허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관전 포인트는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소탐대실’, ‘정부 차원의 보복’이라는 말이다. 전자는 백 장관이, 후자는 먀오웨이 부장의 입에서 나왔다.
배터리 보조금 관련 이슈에서 나온 이야기였으나, 백 장관이 LG디스플레이 승인 여부를 언급하면서 “삼성, LG, SK가 중국에 가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있다”며 “국민의 안정이나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면 긴밀히 협의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우리 기업이 배터리 보조금을 받지 못한 것이 중국 국민의 정서에 어긋났다고 밝힌 점, 승용차는 정부 차원의 사드 보복이 없었다고 해명한 점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배터리만큼은 중국이 손을 썼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그러니 백 장관이 소탐대실이라는 말을 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배터리는 국익에 도움이 안 됐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말이다.
돌아와서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지는 백 장관이 자주 쓰는 말인 ‘예단할 수 없다’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니 어느 정도의 카드를 손 안에 쥐고 있어야 한다. 그 카드는 중국 진출 여부와는 관계없이 작동하는 시스템에서 나올 듯하다. 그래야만 정부가 원하는 고용창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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