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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재난안전 컨트롤 타워는 어디인가…강원소방본부, SKT 안전솔루션 도입현장 가보니

- 현장요원의 눈과 발, 상황실서 실시간 확인…IoT, 공공안전 불안감 해소 대안 부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섭씨 1800도의 화염 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들고 가장 늦게 빠져나오는 사람. 몸에 진 장비 무게만 30킬로그램 40도를 웃도는 피부 표면. 국민 92.9%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 세상에서 가장 바쁜 영웅. 그는 소방관이다. 우리가 위험 상황에 놓이면 가장 먼저 나를 찾아오는 사람. 그도 나도 안전한 세상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20일 강원 춘천 강원소방본부에서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공공안전솔루션’ 시연이 있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특수단말기 230대와 드론 4대,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을 기증했다.

“지난 7월 소방청이 출범했다. 재난 대응 일원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강원도는 특수재난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번 공공안전솔루션 도입은 구조가 필요한 사람은 물론 대원 안전을 확보하는데 큰 기여가 될 전망이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이번 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사물인터넷(IoT)이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특수단말기는 소방관 몸에 부착하는 바디캠이다.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드론은 헬기 출동 대비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T라이브캐스터는 바디캠과 드론이 입수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상황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실시간 공유를 해주는 도구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4년에 정보 공유와 통합 관제가 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경험했다.

“바디캠은 구조대원이 대처할 수 없는 환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 드론은 야간활동에 제한을 받는 헬기와 달리 활용범위가 넓다.”(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

“재난환경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방과 통신이다. SK텔레콤 직원이지만 국민의 한 사람이고 강원도를 방문한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일선 소방관의 헌신적 노력이 없으면 신속 구조가 어렵다. 재난안전 대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SK텔레콤 김장기 IoT사업본부장)

이날 양측은 산에서 조난자가 발생했을 때 어떤 효용이 있는지를 보여줬다. 드론은 119 신고 장소에서 환자를 찾았다. 구조견과 구조대원이 환자를 찾아 1차 조치를 했다. 환자를 이송하는 일은 헬기가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실시간 영상을 보며 상황실에 있는 의사가 필요한 처방을 전달했다. 또 어떤 구조방법이 좋은지 지휘부와 현장대원이 바로바로 정보를 공유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제공한 장비는 강원도 일선 특수구죠대, 화재진압대, 구급대원 등 현장요원 중심 배분이 될 것입니다.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것은 현장에서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가 기준이었습니다. 강원소방본부가 향후 재난안전에 대응하는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원소방본부 이상호 소방경은 그동안 현장에서 애로사항이었던 지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별 것 아닌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헬멧을 벗고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는 것에 비해 즉각적인 영상과 음성 전달은 골든타임 내 대응, 우리가 원했던 국가의 기본을 상기시켜준다. 소방관의 희생을 강제하지 않는 30배 줌 카메라, 시속 40킬로미터에서도 방수작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드론. 상황실에서도 스마트폰으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 우리도 소방관도 분명 예전보다 나아진 삶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보고 시간을 두고 책임회피를 하거나 보고를 위해 구조를 뒷전에 두거나 재난 컨트롤 타워는 우리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도 이젠 끝이다.

<춘천=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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