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SK인포섹과 안랩만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고, 대다수의 기업들은 영업이익 감소 및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등에 따르면, 시큐아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04억3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억4900만원으로 47%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4700만원으로 43% 감소했다. 윈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매출액은 154억7800만원, 영업이익은 10억1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 65%씩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4% 줄어든 15억9300만원이다.
윈스 측은 “영업마진이 적은 상품매출에서 64억원이 감소했다”며 “차세대 방화벽 연구개발(R&D) 인력 30여명과 파견관제 인력 40여명 등 인력충원에 따라 고정비도 증가해 관련 판관비 22억원이 투입됐고, 자회사인 시스메이트 영업손실 약 9억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보안기업들은 매출규모 확대로 외형적 성장은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SGA솔루션즈는 매출액 125억59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억2300만원으로 83%나 줄었다. 지니언스도 매출액 42억5600만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억2400만원으로 23% 감소했다. 한컴시큐어도 매출액은 47% 늘었지만, 영업손실 3억9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국정보인증은 매출액 89억1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음에도, 영업이익 18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한국전자인증은 64억8000만원 매출을 올리며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2% 감소한 8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라온시큐어는 14% 증가한 매출액 44억72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4억6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은 120억1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줄었다. 영업손실은 10억4600만원으로 적자폭은 더 커졌다.
한편 SK인포섹과 안랩은 업계 1·2위 선두자리를 지키며 선방했다. SK인포섹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6.1% 감소한 매출액 505억55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59억7300만원으로 공시했다.
SK인포섹은 최근 싱가포르의 IT보안업체인 이노빅스와 제휴를 맺고 싱가포르 보안관제 사업에서 내년까지 4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말 보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보안관제, 컨설팅 등 기존 사업에도 집중해 지난해보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10% 이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안랩은 3분기 영업이익이 48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매출액은 391억8600만원, 당기순이익은 51억1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 41% 늘었다.
이와 관련 안랩은 금융·상업·공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고, 지능형 위협 대응 솔루션 ‘안랩 MDS’가 금융권에서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실적이 꾸준히 늘었다고 부연했다
파수닷컴과 닉스테크는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수닷컴은 매출액 62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억22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닉스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89%나 증가한 매출액 42억40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억95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시큐브는 3분기 매출액 42억800만원, 영업이익 4억1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 104% 증가했다.
닉스테크 측은 “지난해 교보 4호스팩과 합병 비용, 신제품 출시를 위한 개발 비용, 회사 사옥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전년도와 같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매출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파수닷컴은 데이터보안 관련 공공부문 수주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소프트웨어(SW) 보안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어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영효율화 조치를 통해서 손익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기업 간 빈부격차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며 “국내 보안산업은 포화된 내수시장에서 공공사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데, 성장부진을 깨고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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