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애플 등 주요 IT기업들의 시장 대응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 주행차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곧 실제 도로 주행 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스라엘 자동차 반도체 업체 ‘발렌스(Valens)’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었고, 자동차 부품 업체 ‘하만’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오토모티브팀을 신설했으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기업도 자율주행차 현실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은 오는 3분기 자동차 제조 업체와 부품 업체에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제작 소프트웨어 ‘인텔고(GO)’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인텔은 고성능 시스템반도체부터 저가형 프로세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모두 묶어 개발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유력 은행의 애널리스트와 블룸버그 등의 외신은 애플이 전력관리용 자체 반도체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애플의 전력관리칩(PMIC)이 차기 아이폰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 부품은 자율주행차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16년 323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0년 424억달러(약 49조원)까지 매년 7.10%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도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6년 55억달러(약 6조원)에서 2022년 85억달러(약 1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평균 약 7.5%씩 성장한 수치다. 특히 2015년 전체 시장의 5%에 불과한 ADAS가 2022년까지 연평균 16%씩 급성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에덴 IHS마킷 수석애널리스트는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가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자가 운전 차량을 수용 할 수 있는 도로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자동긴급제동(AEB), 플래투닝(장애물을 선두 차량이 파악해 후속 차량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과 같은 중간 안전 이정표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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