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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번호이동 ‘침체’…통신사, 갤S8에 목매는 이유

- 전년동기대비 8.9% 감소…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갤럭시S8·8플러스’ 마케팅에 올인했다. 갤럭시S8 출시는 오는 21일이다. ‘G6’를 판매 중인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는 속이 탈 노릇이다. 하지만 통신사는 ‘어떤 폰을 파느냐’보다 ‘어떤 가입자를 유치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 1분기 이동전화 번호이동 결과는 통신사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2016년 1분기 번호이동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 후 최저치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분기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153만6238명이다. 전년동기대비 8.9% 감소했다. 번호이동은 통신사간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시장이다. 통신사 경쟁 강도를 살피는 지표로 본다. 1분기 150만명 수준은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 유통법 시행 후 가장 낮다.

통신사는 1분기 번호이동 침체 이유를 ‘소비자의 마음에 드는 고가폰 부재’를 꼽았다. 단말기 유통법 이후 번호이동 시장은 ▲고가폰을 이용한 고액 요금제 가입자 쟁탈전 ▲저렴한 요금을 내세운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공세 두 가지 흐름이 주도했다.

1분기 통신사가 판매할 수 있었던 고가폰은 LG전자 G6가 전부. 3월 출시했다. 예약판매는 좋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대 기대주였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나오자마자 단종 됐다. 교환 및 회수로 유통망에 부담만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7·7엣지’와 애플 ‘아이폰7·7플러스’는 꾸준히 나가곤 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높은 가입자를 모집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갤럭시S8·8플러스갤럭시S8은 오는 7일부터 예약판매 오는 21일 정식출시다. SK텔레콤은 900여개의 체험관을 만들었다. 5월초까지 12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680여개 S존에서 제품을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고객 대상 8888명의 체험단을 뽑는다. 전용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과 제휴카드도 만들었다. 통신사가 예약판매 이전 체험과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신사는 한 회사 휴대폰만 유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1분기 통신사 가입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알뜰폰’으로 흘러갔다. SK텔레콤의 가입자는 총 4만3456명이 이탈했다. KT는 SK텔레콤에선 득을 봤지만 나간 사람이 더 많아 총 1만8022명이 떠났다.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 KT에서 데려온 사람보다 알뜰폰으로 옮긴 사람이 많아 총 2784명이 이동했다. 알뜰폰은 총 6만4262명이 들어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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