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화웨이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빈틈 공략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갤럭시S7’ 대항마를 국내에 선보인다. 전 세계 1000만대 공급을 눈앞에 둔 ‘P9’이 주인공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폰의 경우 애플 외 자리를 잡은 해외 업체가 없다. 화웨이는 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화웨이코리아는 오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 출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제품의 국내 출시는 정부 인증 과정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LG유플러스 단독 출시다.
P시리즈는 화웨이의 대표 고가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타깃이다. P9은 지난 4월 출시했다. 카메라 전문업체 라이카와 협업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자체 제작한 제품을 썼다. 삼성전자 애플과 다르지 않은 기술과 전략이다. P9 제품군은 지금까지 누적 900만대 판매고를 달성했다.
화웨이가 고가폰을 국내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국내 통신진출을 위해 단계적 접근을 취했다. 유선 통신장비→무선 통신장비→저가폰→PC 및 주변기기→고가폰 등 통신사와 협력 강도를 높였다. 특히 LG유플러스에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를 공급한 것이 컸다. 화웨이 스마트폰을 처음 판 곳도 LG유플러스다. 또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추진했다. ‘가격만’ 싼 회사에서 ‘가격도’ 싼 회사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했다.
화웨이의 P9 시판은 국내 통신시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행보에 국내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조사는 달갑지 않다. 플레이어가 늘어나면 점유율을 잃는다. 삼성전자는 절대적 우위가 흔들리고 LG전자는 가뜩이나 위기인데 부담이 는다. P9이 성공한다면 국내 고가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화웨이로 재편될 것으로 여겨진다. 내년 초 나올 화웨이 P10 역시 국내 시판이 예상된다.
통신사는 반갑다. 삼성전자 애플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가입자를 확대하는 일은 어떤 제조사 스마트폰을 쓰던 상관없다. 화웨이 외에도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를 받은 외산 제조사 제품의 국내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유플러스의 행보는 변수가 있다. LG전자의 상황이다. LG전자는 국내서 LG유플러스 의존도가 높다. LG유플러스가 다른 회사 제품을 미는 것은 LG전자에겐 그만큼 기회손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