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충격에서 벗어났다. 10월 번호이동 규모는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7·7플러스’ 가입자 유치와 방어가 시장을 견인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9만790명이다. 전월대비 26.0% 성장했다. 지난 7월 59만917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시장은 갤럭시노트7 영향을 털어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출시해 9월 판매를 중단했다. 가입자 쟁탈전 최대 무기로 꼽혔던 갤럭시노트7의 낙마는 관련 시장도 침체를 유발했다. 10월 통신사는 애플 아이폰7·7플러스와 LG전자 ‘V20’을 시판했다. 중저가폰도 대거 선보였다. 고가폰은 고객 이탈 방지 중저가폰은 경쟁사 고객 유치 무기로 활용했다.
10월 통신사별 가입자 이동의 특이점은 LG유플러스가 순유출로 돌아선 점.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입자를 잃었다. KT에선 552명을 데려왔지만 SK텔레콤으로 떠난 1209명이 컸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으로 나간 1989명을 상쇄하지 못했다. 총 2646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SK텔레콤은 이 덕에 가입자 유출을 최소화 했다. 총 5408명이 옮겼다. KT는 SK텔레콤에서 뺏은 가입자와 LG유플러스에 뺏긴 가입자가 비슷하다. 알뜰폰을 포함 총 5140명이 줄었다. 알뜰폰은 1만3194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부진은 다단계 판매를 둘러싼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LG유플러스의 다단계 판매는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 국회까지 문제를 삼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9월 “등 떼밀리듯 중단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이 때문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나가기도 했다. 정리는 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기는 부담스런 상황인 셈이다.
한편 11월 시장은 10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가 중저가폰 경쟁에 가세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용폰을 강화하고 있다. 남에게 없는 무기를 늘리는 것은 그만큼 남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선전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