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김장철이 돌아왔다. 가전업계도 바빠졌다. 김치냉장고 경쟁 점화다. 이번에도 삼성전자 LG전자 국내 대표 전자업체 맞대결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특징은 김치냉장고를 벗어나 다용도 냉장고로 본격적 진화를 하고 있는 점이다. 김치냉장고를 제2의 냉장고로 사용하는 집이 늘기 때문이다. 김치를 보관치 않을 때는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기능을 가다듬었다. 디자인도 중요해졌다. 일반 냉장고와 나란히 놓아도 어울려야한다. 기존 냉장고와 디자인 일체감을 높일 수 있도록 김치냉장고의 디자인을 신경 쓰는 추세다.
냉장고는 항상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 김치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효율이 중요하다. 인버터 컴프레서 탑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컴프레서는 냉장고 에어컨 등 냉기가 필요한 제품의 핵심 부품. 인버터 컴프레서는 필요에 따라 컴프레서 속도를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도 치열하다.
그래도 김치냉장고는 김치냉장고. 김치맛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각사의 노하우를 집약했다.
삼성전자는 ‘메탈쿨링커튼플러스’를 내세웠다. 기존보다 넓어진 냉기 토출구를 통해 더 강한 냉기를 내뿜어 외부 온기 유입과 내부 냉기 유출을 방지한다.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김치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아도 보관 온도에 민감한 김치 맛을 지켜준다.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한 ‘메탈쿨링김치통’을 채용해 효과를 배가했다. 섭씨 6도에서 김치를 숙성하는 ‘저온쿨링숙성’은 김치의 아삭함을 지켜준다.
LG전자는 ‘유산균김치플러스’로 차별화했다. 김치의 보관 온도를 섭씨 6.5도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일반 보관모드와 비교해 김치 맛을 살려주는 유산균 ‘류코노스톡’이 12배 가량 잘 자라게 돼 김치가 맛있어진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6분마다 구석구석 냉기를 전달해 고르게 온도를 유지해주는 ‘쿨링케어’와 매일 7시간마다 최대 40분 강한 냉기를 내보내 신맛을 억제하고 유산균을 유지해주는 ‘오래보관’기능도 탑재했다.
한편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1조원대 중반 수준으로 추산한다. 에어컨처럼 한 철 장사여서 만든 만큼 적기에 잘 팔아야 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