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또다시 사업부문 분할을 택했다.
이스트소프트는 보안사업 조직을 분사시켜 100% 자회사인 ‘이스트시큐리티’를 설립한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스트시큐리티 대표로는 정상원 대표<사진>가 겸직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게임사업 부문을 이스트게임즈라는 자회사로 분리시키고 이형백 부사장을 대표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당시 이스트소프트는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소프트웨어·보안사업 ‘이스트소프트’ ▲게임사업 ‘이스트게임즈’ ▲검색포털 ‘줌인터넷’으로 3각 편대를 구성했다.
여기에 더해 이스트소프트는 보안사업까지 자회사 체제로 분할시키겠다고 밝힌 것. 분야별로 각자 경영체제를 갖추고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약으로 대표되는 보안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보안 외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다 보니 이스트소프트 보안 제품의 정체성이 명확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보안 부문을 집중해 강화시킬 수 있는 조직 구조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이스트시큐리티는 인수합병을 통해 통합 보안 영역을 확장하고, 지능형지속위협 보안 제품 개발 및 인공지능 연구개발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스트소프트는 분할 목적으로 ▲매출 증대와 수익성 실현을 통한 경영안전성 향상 ▲각 사업부문별 핵심기술 육성 ▲기술개발 고도화 및 차별적 고객의 부가가치 증대 ▲사업부문별로 전문성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 등을 꼽았다.
또한, 시장환경 및 제도변화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신설이 이스트소프트에게 당장의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물적 분할인 만큼 최대주주 소유주식·지분율 변동, 연결재무제표상 변동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스트소프트는 관련 영업부문 전체와 일부 행정부문을 이스트시큐리티에 이전시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안 사업 매출 일부는 이스트소프트쪽으로 집계될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를 총괄하면서 이스트시큐리티에 비즈니스 사업·제휴·마케팅 등 사업 영위를 위한 인프라 지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분할 예정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이스트시큐리티 자산총계는 약 42억8700만원이며, 자본금은 2억원이다. 자본 총계는 8억원이며, 부채 총계는 34억8700만원이다. 보안사업부문 외 기타사업을 합친 신설사업부문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은 76억4500만원으로 공시됐다.
단, 이는 올해 2분기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적용되는 확정 수치는 내년 1월2일 등기 완료 때 공개된다.
이스트시큐리티 설립 이후, 당분간은 이스트소프트 사옥에서 사무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지낼 것으로 보인다. 현 이스트소프트 사옥 매각 완료 후 본사 이전이 본격 추진되면, 이스트시큐리티 사옥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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