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 및 생산 중단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유통망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 갤럭시노트7 판매 관련 받았던 750억원 안팎의 판매 수수료를 토해내야 할 위기다. 유통점은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13일 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 등에 따르면 통신사가 갤럭시노트7 판매 수수료 환수 통보를 했다. 판매 수수료는 제품과 요금제에 따라 유통에 지급하는 돈이다. 장려금 또는 리베이트로 불리기도 한다. 통신사와 제조사가 재원을 마련한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기기변경 5~15만원 ▲번호이동 20~23만원 가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 회수 중이다. 발화 사고 탓이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출시했다. 두 차례 판매중단을 거친 뒤 환불 및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결정했다. 갤럭시노트7 국내 판매량은 5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유통은 750억원 정도를 수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 입장에선 판매 수수료 환수가 당연하다. 통신사는 갤럭시노트7 회수와 관련이 없다. 통신사의 판매 수수료는 가입자 유치 대가다. 갤럭시노트7 회수로 지급 사유가 사라졌다. 이 돈을 되돌려받지 않으면 배임 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통점은 다르다. 판매와 환수 모두 업무의 일환이다. 지금도 현장에서 고객과 갤럭시노트7을 놓고 접하는 것은 이들이다. 갤럭시노트7 환불과 교환은 유통의 책임도 아니다. 받은 돈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자금 등으로 이미 손을 떠난지 오래다. 통신사도 유통도 피해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혼란은 삼성전자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이종천 이사는 “이미 받은 돈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으로 대부분 지출한 상태다. 10월은 부가가치세 납부도 있다. 삼성전자의 문제로 발생한 일인데 판매수수료를 환수한다면 유통망은 망하라는 소리”라고 갤럭시노트7 사태를 야기한 삼성전자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갤럭시노트7 판매 및 중단은 삼성전자 부품 생태계 생존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식 주문을 하지 않았지만 적기 공급을 위해 미리 생산한 부품이 문제다. 협력사 규모는 1차 2차 3차 4차 5차 등 밑으로 내려갈수록 영세하다. 단계가 늘어날수록 손해를 감수할 체력이 약한 셈이다. 이들 역시 삼성전자가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덜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에 비해 의존도가 더 높아 눈치만 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