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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DB도 ‘클라우드 퍼스트’

토마스 쿠리안 오라클 제품 총괄 사장
토마스 쿠리안 오라클 제품 총괄 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지난 2013년 출시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오라클 12c’의 릴리즈(버전) 2를 20일 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를 클라우드에서 먼저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소프트웨어 패키지 형태의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즉, 오라클 12c의 최신 버전을 쓰기 위해선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용해야 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 2016’에서 오라클은 서비스형 플랫폼(PaaS)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라클 DB 12c 릴리즈2에 기반한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Database-as-a-Service)’다.

12c는 태생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12c의 ‘c’는 클라우드를 의미한다. 12c 이전 제품은 11g(grid)였다. 하나의 DB를 다수의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태넌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각종 기능이 최적화돼 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DB 최신 버전은 멀티테넌트를 위한 플러거블DB(PDB) 개수를 기존 256개에서 4096개까지 늘렸고, 인메모리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됨에 따라 중소기업 등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최신 DB가 적용된 ‘오라클 엑사데이타 익스프레스 클라우드 서비스’는 월 175달러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오라클의 이번 발표는 클라우드 매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보인다. SaaS와 PaaS 등의 매출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주력사업인 온-프레미스(기업 내부에 구축되는) 소프트웨어 매출은 여전히 오라클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마감된 2017 회계연도 1분기에도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 전체 매출은 58억22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했다. 반면 클라우드 기반의 SaaS와 PaaS, IaaS 매출은 9억69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하다. 이를 늘리기 위해선 SW 가운데서도 핵심 제품인 DB의 최신 버전을 클라우드로 먼저 제공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쿠리안 오라클 제품 개발 사장<사진>은 이날 “최근 40년 동안 30여만 명의 고객들이 오라클 DB 기술을 통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해 왔다”며 “이제 새로운 DBaaS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동일한 속도, 확장성 및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DB 12c 릴리즈2는 엔트리급부터 큰 규모의 DB 워크로드까지 완전하게 호환이 가능하며, 기업들이 온프레미스급의 역량을 클라우드에서 활용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DB개발, 중견중소기업 및 부서별 애플리케이션도 구동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오라클은 이날 컨테이너·아이덴티티·사물인터넷(IoT)·데이터 인티그레이션·빅데이터·애널리틱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 총 수많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중 오라클 데이터 인티그레이션 클라우드 서비스는 맵리듀스와 정형 데이터, 하이브 기반 변환 개발을 모두 하나의 유틸리티에 담은 고유한 설계 환경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데이터를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또는 클라우드 간 실시간 또는 배치로 복제하는 방식의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오라클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파치 하둡과 스파크, 카프카, NoSQL 등을 추가했으며, 오라클 데이터플로우 ML 클라우드 서비스는 매핑, 프로파일링, 빅데이터 강화를 위한 머신러닝 권장 사항과 더불어 스트리밍과 데이터의 배치 이동 및 변환을 지원한다. 오라클 NoSQL DB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SQL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됐다. 이를 통해 하둡과 다수의 NoSQL DB 및 오라클 DB에 저장된 모든 빅데이터에 대해 하나의 빠른 SQL 쿼리를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노드제이에스(Node.js)와 자바나우, PHP 등이 추가됐다. 오라클 앱투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자바 EE 앱들을 자동으로 클라우드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액티브-스탠바이와 같은 기능을 추가하고, 클러스터 크기를 키울 수도 있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빌더 클라우드 서비스의 로우 코드 개발 플랫폼을 이용하면 코딩 지식 없이도 누구나 브라우저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제작이 가능하다.

쿠리안 사장은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은 IaaS, PaaS, SaaS 전반에서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그것이 바로 기업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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