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사진>이 2025년 전까지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80%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 때문이다. 즉, 10년 후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직접 IT인프라를 운영, 관리하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비용 절감 및 효율성을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 2016’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상용 솔루션으로 대체할 수 없는 기업의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운영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이 소유한 데이터센터의 80%는 2025년 전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업 IT예산의 80%가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비로 쓰여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IT예산의 80%는 유지보수비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오픈월드 행사에서 허드 사장은 2025년까지 IT업계에 발생할 5가지 변화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0년 내 개발·테스트 분야는 100%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갈 것이며, 거의 대부분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엔터프이즈 클라우드가 가장 안전한 IT가 될 것이라는 내용 등을 공유했다.
이날 허드 사장은 “지난해 5가지 전망에서 몇가지를 더 추가하겠다”며 위에 언급한 데이터센터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예측이 100% 맞을 수는 없겠지만, 실현이 되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개발 및 테스트 분야의 40%는 이미 클라우드로 전환됐거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기업 데이터센터가 줄어드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데이터센터는 오히려 더 커지는 셈이다. 오라클은 현재 전세계에 19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6 회계연도에 52억달러를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허드 사장은 밝혔다.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허드 사장은 “1만명의 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들이 매일 새로운 클라우드 기능을 개발, 추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오라클은 2만개 이상의 클라우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클라우드 ERP 고객수는 2802개사다. 지난 8월 마감된 2017 회계연도 1분기에 750개의 SaaS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클라우드 ERP 고객은 344개가 추가됐다. 퓨전 HCM(인재관리)도 131%나 성장했다.
자사 클라우드 전략에 대한 그의 발언은 계속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따라잡는 것도 쉬울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클라우드에서 가장 쉬운 전략은 내려가는 것”이라며 “즉,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에서 인프라로 내려가는 것은 쉽지만, 반대의 경우는 무척 어렵다”며 “AWS는 오라클과는 반대로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쪽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현재 그들이 하는 것들을 보면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DB의 경우를 살펴보면 오픈소스를 통해 자체적인 솔루션을 출시했지만, 과연 이 DB가 MS 마이SQL의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빼앗아 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오라클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aaS와 PaaS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IaaS로 적용하긴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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