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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오라클 오픈월드…래리 엘리슨 올해 독설 상대는 아마존?

미국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오라클 본사 전경. 지난 2010년 국제 요트경기인 ‘아메리카스 컵’에서 우승한 ‘오라클팀 USA’의 요트가 본사 앞 연못에 전시돼 있다
미국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오라클 본사 전경. 지난 2010년 국제 요트경기인 ‘아메리카스 컵’에서 우승한 ‘오라클팀 USA’의 요트가 본사 앞 연못에 전시돼 있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단일 IT 기업의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인 ‘오라클 오픈월드 2016’이 18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다.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141개국에서 최소 6만명 이상이 참석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수백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0개 이상의 고객 및 협력사가 2200개 이상의 교육 세션을 진행하며, 전시 부스에는 4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오라클이 오픈월드 컨퍼런스를 개최한지 20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깊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컨퍼런스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다. 매년 9~10월 경 열리는 오픈월드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도심 한복판인 하워드 거리를 차단하고, 오라클 측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라클 측은 오픈월드 행사를 통해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시에 32억달러(한화로 약 3조6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일으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오픈월드의 주제는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최고의 클라우드 경험’이 5일 간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오라클은 다년 간 ‘클라우드 업체’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클라우드 세계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오라클은 이미 데이터베이스(DB)를 비롯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사관리(HCM) 등 자사의 모든 SW를 퍼블릭 클라우드(SaaS)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고 있으며, 개발 플랫폼(PaaS)이나 컴퓨팅, 스토리지와 같은 인프라(IaaS)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이 가능한 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이 대표적이다. 이번 행사기간에도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이 공개한 ‘오라클 오픈월드 2016’ 일정표에 따르면, 컨퍼런스 첫날인 18일 오후에 래리 엘리슨 창업자(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오라클 클라우드의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그는 오라클의 혁신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어떻게 전환시키는지에 대한 전망과 IT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조연설 때마다 경쟁사에 독설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한 엘리슨 회장이 이번엔 어떤 업체를 선택(?)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로써 가장 유력한 대상은 아마존웹서비스(AWS)다. 올해로 클라우드 사업을 해온지 10년이 된 AWS는 자체적인 클라우드 DB제품까지 출시하며 오라클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엘리슨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라클은 조만간 출시할 ‘2세대 IaaS’는 AWS에 비해 2배 많은 컴퓨트 파워와 메모리, 4배 많은 스토리지, 초당입출력속도는 10배나 높지만 가격은 20%나 저렴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오라클은 AWS에 비해 상대적으로 IaaS 분야에선 입지가 약한 편이다. 2017 회계연도 1분기(2016년 6월 1일~8월 31일)에 오라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9억6900만달러, 이중 PaaS와 SaaS 매출은 77%나 늘어났지만 IaaS 매출은 고작 7% 증가한 1억7100만달러에 그쳤다. AWS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전년 대비 58% 늘어난 28억9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올해 오픈월드에선 IaaS에 부분이 특히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둘째 날인 19일에는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이 등장해 기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고객사인 HSBC 테크놀로지&서비스의 조안나 필딩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이에 대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20일에는 오라클 제품 개발 총괄 토마스 쿠리안 수석 부사장이 오라클 인프라스트럭처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포괄하는 혁신을 발표한다.

엘리슨 회장은 21일 다시 등장해 클라우드 DB와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미래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존 파울러 시스템 사업부 총괄 부사장과 데이비드 도나텔리 부사장이 등장해 미래 DB플랫폼에 대한 세션을 이끈다.

파트너 및 고객 가운데선 다이앤 브라이언트 인텔 데이터센터 그룹 총괄 수석 부사장이 가장 먼저 무대에 선다. 18일 래리 엘리슨 CTO 연설 바로 앞이다. 19일에는 고객사인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의 기조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스테파니 커터 민주당 전략가와 마이크 퍼피 공화당 전략가 등이 참석해 미국 대선을 분석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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