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SDS는 기술적 역량을 떠나 ‘솔루션 회사’라는 인지도가 떨어집니다. 그동안 삼성 관계사 비즈니스를 주로 한 만큼, 고투마켓(Go-to-market, 시장개척)을 위한 브랜드 차원의 마케팅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해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그들의 고투마켓 역량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6’의 전시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삼성SDS 홍원표 사장(솔루션사업부문장)<사진>은 오라클 등 글로벌 IT업체와의 협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라클과 삼성SDS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삼성SDS의 생체인증솔루션 ‘파이도’와 리테일 매장혁신솔루션 ‘넥스샵’을 각각 오라클의 통합계정관리 솔루션인 IAM, 마케팅 클라우드와 결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 사장이 오픈월드를 찾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성SDS는 올해 오픈월드 기간 동안 전시부스를 마련해 오라클 솔루션과 결합한 파이도, 헬스케어 등 자사의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홍 사장은 “최근 삼성SDS의 키워드는 ‘변화’로, 이를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이 있고 의미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하자는 것과, 패키지 솔루션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솔루션 사업 분야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최근 물류사업 분할 등 사업재편과 관련해 한차례 홍역을 치룬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신설된 ‘솔루션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과 영국, 독일 등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에는 SAS와 빅데이터 분석 업무, 7월에는 영국 부동산 포털 선도 업체인 주플라와 리테일 솔루션 분야에서 협약을 맺었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 사업을 위해선 유럽 최대 금융권·공공 보안솔루션 기업인 독일 지앤디(G&D), 영국 유무선 통신사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6월에도 독일 SAP와 기업용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성과는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홍 사장의 설명이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미국 보안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분야와 국방부 등에 공급되는 성과를 거뒀다. 파이도는 싱가포르, 영국, 미국, 호주 등 네 개 국가의 공공 및 금융분야에서 파일럿이 진행되고 있다. 리테일혁신솔루션인 넥스샵은 벤츠와 BMW와 같은 자동차 회사와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홍 사장은 “이처럼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글로벌 벤더나 삼성전자 B2B팀과이 협력을 통해 채워질 것으로 본다”며 “내부에 강력한 로드맵과 실행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와 SDS의 솔루션이 통합된 형태로 기업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이어 “실제 삼성SDS가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것은 1년 정도에 불과한 만큼 현재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내년 중반쯤에는 SDS가 솔루션 분야에서 어디쯤 와 있는지,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보다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조와 물류, 마케팅, 모바일 보안, 헬스케어 등 5개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다만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선 상세히 설명할 여건이 안 된다”며 “일반적인 관점에서 인프라스트럭처 개념의 클라우드를 발전시키는 것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유연하고 민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 가지를 삼성SDS가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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