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해 사실상 불허 입장을 정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케이블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M&A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KT와 LG유플러스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4일 발송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심사보고서에 주식 취득 및 합병 금지 의견을 담았다. 불허나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2주 내로 공정위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공정위에 전달해야한다. 최종 결정은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내려진다.
소식이 전해지자 추진하던 쪽과 막으려는 쪽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직 확정 전이기 때문에 말을 아꼈지만 탄식과 환호가 지배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그리고 케이블업계는 초상집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공시 문제도 있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입을 닫았다. 하지만 시장경쟁에 역행 처사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공정위 의견제출 과정에서 최대한 소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악의 경우 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업계는 “공정위 결정은 정부의 유료방송 정책 일관성 훼손”이라며 “케이블업계는 규모의 한계, 지역사업자의 한계로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및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기 타개를 위한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정위 결정대로면 케이블업계 구조조정은 차단된다. 대기하고 있는 딜라이브 매각 등도 모두 스톱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식 입장은 지켜봐야한다지만 기대대로 됐다는 반응이다. 양사는 “심사보고서를 우리가 본 것도 아니고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이르다”라며 “다만 우리는 줄곧 M&A 불허 입장을 견지해왔고 지금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라고 공정위 판단에 환영 태도를 보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1일 공정위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와 KT LG유플러스가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