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포티파이의 한 개발자는 최근 트위터에 “구글의 빅쿼리(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내가 여태까지 본 것 중에 단연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함께 전통 사업을 파괴한 혁신적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스웨덴에서 탄생한 이 기업은 전세계 75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3000만명 이상이 유료 사용자다. 20억개 이상의 재생목록(플레이리스트), 3000만곡 이상을 수록하고 있다.
현재 스포티파이의 대표적인 기업 고객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스포티파이를 통해 매장에서 플레이되고 있는 음원 중 고객들 본인이 좋아하는 음원을 앱에서 확인하고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미국의 인기 여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음원 사용대가를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IT인프라스트럭처 운영 측면에서도 스포티파이는 최근 이름을 자주 올리고 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때문이다.
스포티파이는 기존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S3를 이용하고 있었다. 빠른 확장성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밖에도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클라우드프론트 등의 서비스도 사용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스포티파이는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을 데이터 분석을 강화한다고 밝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 일부를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로 옮긴다고 발표한 것이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스토어와 빅테이블, 컴퓨트 엔진, 빅쿼리, 클라우드 퍼브/서버, 데이터프록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물론 스포티파이는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여전히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재생목록 등 사용자 중심의 기능 개발 향상을 위해 GCP도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던 ‘GCP 넥스트 2016’ 컨퍼런스에 등장한 니콜라스 하토 스포티파이 엔지니어링&인프라 부문 부사장은 “스포티파이는 매달 플레이스트를 업데이트하고 기능을 변화할 때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한 풍부한 경험을 중시한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확보를 기반으로 고객 지원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는 특히 구글 데이터프록과 빅쿼리 등을 통해 복잡한 쿼리를 실행했을때도 수분 내에 답을 얻을 수 있었고, 보다 지능적인 사용자 중심 기능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현재 사용자가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을 분석하기 위해 2000만개의 데이터를 빅쿼리로 돌리는 시연을 했을 때, 4초 만에 ‘저스틴 비버’라는 답이 나오기로 했다.
스포티파이의 사례처럼 앞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경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아이튠즈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위해 일부 인프라를 AWS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자사 데이터센터를 완전히 폐쇄하고 100% AWS 인프라로 이전했다는 넷플릭스조차 콘텐츠의 백업 및 아카이빙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도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