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핵심 요소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 비해 다소 늦은 행보이지만, 새로운 IT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머신러닝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바둑 두는 인공지능(AI)‘알파고’로 머신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구글은 머신러닝을 클라우드에 접목해 어떤 기업이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개발자나 과학자들에게는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구축 기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48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은‘머신러닝’을 자사 클라우드의 차별화 요소로 꼽고,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클라우드 플랫폼에 머신러닝이 결합되면서 프로그래밍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는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구현한다. 이는 창업기업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로 향후 IT전반을 뒤흔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구글의 클라우드 번역 API나 클라우드 비전 API와 같은 사전 훈련 기반 머신러닝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날 클라우드 스피치 API가 알파 버전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클라우드 스피치 API의 추가로 구글은 보고, 듣고, 번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완전한 API 조합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 머신러닝 모델을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다. 이 역시 알파버전으로 출시됐다. 이는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머신러닝 개발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우를 이용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빠르게 학습시키는 목적이다.
국내에서도 전설의 개발자로 잘 알려진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기존 다양한 도구와 접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소매업체의 경우 제품 구매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데이터를 저장, 분석하지만 머신러닝의 발전으로 미래에는 데이터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