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도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대형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IDC)를 대폭 확충한다.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23일과 24일 양일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16’ 사용자 컨퍼런스에 앞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그렉 드미쉴리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제품관리(PM) 디렉터<사진>는 “지난 15년 간 구글이 경험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올해 처음으로 고객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사용자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그동안 지역별 소규모로 개최되던 것을 글로벌 행사로 확대한 것이다.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현재 구글은 AWS과 MS, IBM에 이어 이 시장에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약 5억달러에 불과하다.
드미쉴리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서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해 구글이 어떠한 준비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년 간 클라우드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스포티파이와 홈디포과 같은 고객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최근 약 7500만명이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고객으로 맞이했으며,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일부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C나 로이드뱅킹그룹, 퀴즐럿 등도 고객이다.
이밖에 월트디즈니, 스냅챗 등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들 기업은 23일 구글 클라우드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 등장해 자사의 이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해 구글에 합류한 VM웨어 공동 창업자 출신인 다이앤 그린 기업부문 총괄 부사장도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이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리전 2개를 올해 중 새롭게 오픈한다고 밝혔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지칭하는 용어다. 올해 중순에는 미국 오레곤,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에 리전을 오픈하고, 2017년까지 추가로 10개 이상의 리전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이 10개의 리전이 어느 지역이 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한국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구글은 지역별로 4개의 리전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2개 리전(6개 데이터센터)을 포함해 유럽(벨기에), 아시아(대만)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올해 2개가 추가로 구축되면 총 6개 리전이 된다.
특히 속도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용자의 경우, 해당 지역에 리전이 생기면 네트워크 속도 지연(레이턴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데이터의 국외 저장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스러운 고객에게도 좋은 선택이 된다. AWS의 경우도 이같은 이유로 지난 1월부터 한국에서도 리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편 현재 구글은 ▲컴퓨트 엔진 ▲앱 엔진 ▲컨테이너 엔진 ▲클라우드SQL ▲클라우드 스토리지 ▲빅쿼리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차세대 IT 기술로 떠오른 ‘컨테이너’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방침이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인 ‘쿠버네티스’의 첫 번째 버전을 발표한 다음해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GUI와 확장성이 향상된 1.2 버전도 발표됐다. 이미 스토리지와 사진, G메일 등 구글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컨테이너에서 작동되며, 매주 20억개의 컨테이너가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드미쉴리 디렉터는 “구글은 어떠한 클라우드 사업자보다 오픈소스를 중시하며, 500명 이상의 보안 전문가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인프라 역시 현재 전체의 35%를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