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우선 전략을 클라우드로 가져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이고 구글까지 가세할 전망입니다.
구글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48(48번 부두항구)에서 첫 글로벌 사용자 컨퍼런스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을 열고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공략 의지를 내비췄습니다.
물론 그동안 구글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AWS이나 MS 등과 가격 인하 경쟁을 펼쳤지만 ‘머신러닝’과 ‘보안’ 등 자사만의 무기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특히 행사장소도 일반적인 컨퍼런스장이 아니라 부두항구 옆의 한 창고를 임대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마치 17년 전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과 같이 클라우드 사업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보겠다는 뜻일까요.
어찌됐던 구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가 지난 17년 간 만들어냈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일반 기업들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쏟아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검색엔진, G메일, 유튜브, 인공지능 알파고까지 전세계 ICT 사업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구글의 서비스들은 모두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백엔드 시스템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들은 현재 기업용 IT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신기술로 구현돼 있습니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이용하는 이같은 최신 인프라를 구글 이외의 일반 기업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입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것이지요. 즉, 개발자들은 개발에만 집중하고, 본인들이 만든 코드를 던지기만 하면 뒷단의 인프라는 알아서 운영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 순수한 클라우드 사용 비중으로만 본다면 여전히 전세계 대부분 기업의 IT 비용 중 1~2% 정도만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이 구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편 한 기업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사례를 눈여볼 만 한데요. 스포티파이는 AWS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S3 등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빠른 데이터 분석 등을 위해 구글의 컴퓨트 엔진과 빅쿼리 등을 함께 이용 중입니다. 스포티파이와 같은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사례도 앞으로 클라우드 업계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기업 고객 잡기 안간힘…인프라 확대도 공격적으로=구글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도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대형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IDC)를 대폭 확충한다.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23일과 24일 양일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16’ 사용자 컨퍼런스에 앞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그렉 드미쉴리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제품관리(PM) 디렉터<사진>는 “지난 15년 간 구글이 경험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올해 처음으로 고객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사용자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그동안 지역별 소규모로 개최되던 것을 글로벌 행사로 확대한 것이다.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현재 구글은 AWS과 MS, IBM에 이어 이 시장에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약 5억달러에 불과하다.
드미쉴리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서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해 구글이 어떠한 준비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년 간 클라우드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스포티파이와 홈디포과 같은 고객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최근 약 7500만명이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고객으로 맞이했으며,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일부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C나 로이드뱅킹그룹, 퀴즐럿 등도 고객이다.
이밖에 월트디즈니, 스냅챗 등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들 기업은 23일 구글 클라우드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 등장해 자사의 이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해 구글에 합류한 VM웨어 공동 창업자 출신인 다이앤 그린 기업부문 총괄 부사장도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이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리전 2개를 올해 중 새롭게 오픈한다고 밝혔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지칭하는 용어다. 올해 중순에는 미국 오레곤,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에 리전을 오픈하고, 2017년까지 추가로 10개 이상의 리전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이 10개의 리전이 어느 지역이 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한국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구글은 지역별로 4개의 리전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2개 리전(6개 데이터센터)을 포함해 유럽(벨기에), 아시아(대만)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올해 2개가 추가로 구축되면 총 6개 리전이 된다.
특히 속도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용자의 경우, 해당 지역에 리전이 생기면 네트워크 속도 지연(레이턴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데이터의 국외 저장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스러운 고객에게도 좋은 선택이 된다. AWS의 경우도 이같은 이유로 지난 1월부터 한국에서도 리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편 현재 구글은 ▲컴퓨트 엔진 ▲앱 엔진 ▲컨테이너 엔진 ▲클라우드SQL ▲클라우드 스토리지 ▲빅쿼리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차세대 IT 기술로 떠오른 ‘컨테이너’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방침이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인 ‘쿠버네티스’의 첫 번째 버전을 발표한 다음해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GUI와 확장성이 향상된 1.2 버전도 발표됐다. 이미 스토리지와 사진, G메일 등 구글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컨테이너에서 작동되며, 매주 20억개의 컨테이너가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드미쉴리 디렉터는 “구글은 어떠한 클라우드 사업자보다 오픈소스를 중시하며, 500명 이상의 보안 전문가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인프라 역시 현재 전체의 35%를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년 IT인프라 운영, 누구와 손잡을까…구글 “클라우드 혁신 느껴봐”=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고를 때는 적어도 10년을 내다보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구글은 그동안 엄청난 인프라 혁신을 해 왔고, 향후 5년 간은 지난 10~20년보다 더 많은 혁신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지분 확대에 나섰다. 이미 지난 2008년 개발 환경을 클라우드 서비스(PaaS)로 제공하는 구글 앱 엔진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후 2010년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 2012년 가상머신(VM)을 제공하는 구글 컴퓨트 엔진 등을 출시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에 비해선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2년부터 이사회 멤버로 있던 다이앤 그린 전 VM웨어 공동창업자를 2015년 11월 클라우드를 포함한 기업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더니,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용자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지난해 알파벳이 설비투자(CAPEX)한 99억달러 가운데, 상당금액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입됐다. 심지어 2020년이면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이 광고 매출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48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 사용자 컨퍼런스에선 이전과는 달라진 구글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약 2000여명의 개발자와 기업고객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와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까지 깜짝 등장하며, 클라우드의 사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들은 당초 기조연설자 명단에 없었지만 피차이 구글 대표는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이제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만 구글의 혁신적인 인프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G메일이나 유튜브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혁신해 온 다양한 내부 솔루션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다이앤 그린 부사장을 소개했다.
그린 부사장은 가상화 솔루션을 처음으로 고안한 VM웨어를 창업한 인물로 엔터프라이즈 업계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는 “VM웨어를 창립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를 통해 경비와 시간을 절감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초첨을 뒀다”며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18개월 간 보안과 머신러닝 등 차세대 클라우드를 위한 놀라운 다양한 기능들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구글은 감사 로깅(Audit Logging)과 아이덴티티 및 접근권한관리(IAM), 고객 제공 암호 키 등 기업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보안 기능(베타버전)은 물론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알파버전)의 출시를 알렸다.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머신러닝 개발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우’를 기반으로 자체 데이터를 통한 머신러닝 모델을 구현하고 학습시킬 수 있다. 또는 구글이 제공하는 사전 훈련 기반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자사 서비스에 통합도 가능하다. 기존에 발표된 클라우드 번역 API와 클라우드 비전 API에 이어 클라우드 스피치 API도 새롭개 발표됐다. 이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것으로, 80개 이상 언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GCP와 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통합 모니터링, 관리해주는 ‘스택드라이버’의 베타버전도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스택드라이버를 인수해 자사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해 왔다. 추후 MS와 오픈스택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역시 예고 없이 등장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2008년 앱 엔진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이것 하나면 모두에게 충분한 서비스가 될 줄 알았지만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변화가 필요한 것을 느꼈다”며 “이어 GCP를 개발했고, 그 결과 컨테이너 관리와 같은 솔루션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예를 들며 “특히 컴퓨터가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클라우드와 접목시켰을 때, 우리의 업무를 더 스마트해질 것”이라며, “이는 인간 이상이 할 수 있는 것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스포티파이 등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사가 등장해 웹마케팅과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밖에도 넷플릭스, 아우디, 베스트바이, 재규어, 스냅챗, 닌텐도 등의 고객사가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자체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고 인프라를 모두 AWS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했다고 알려진 넷플릭스의 경우도, 현재 콘텐츠의 백업 및 아카이빙 용도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니콜라스 하튜 스포티파이 인프라 담당 부사장은 “기능을 변화하거나 매달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할때마다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구글 빅쿼리를 이용할 경우, 2000만개 데이터를 4초 내에 돌려 즉시 결과를 볼 수 있는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도 한국에 들어설까=구글이 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공략에 나섬에 따라, 국내에도 이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월부터 국내 여러 곳의 데이터센터(IDC)를 임대해 한국 리전(region, 가용성을 보장하는 인프라를 뜻함)을 구축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IBM도 상반기 중으로 SK주식회사 C&C와 판교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IT서비스업체 및 통신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최근 개최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올해 2개 리전(미국, 일본)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10개를 추가로 구축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이 10개 중에 한국이 포함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아주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도 힘들다.
이와 관련, 그렉 드미쉴리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제품 관리 디렉터<사진>는 기자와 만나 “그동안 4차례 정도 한국을 방문하면서 많은 고객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한국은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이며, 향후 1~2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은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에 15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하고 있다. 이중 4곳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운영되며, 아시아 지역에선 대만이 유일하다.
구글이 한국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게 되면, 보다 공격적인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드미쉴리 디렉터는 자사 클라우드 강점에 대해 ‘보안’과 ‘머신러닝’을 꼽았다. 특히 보안의 경우 ‘구글 파이버’ 서비스를 통해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500명 이상의 보안 전문가를 통해 엔드-투-엔드 보안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 2014년 IT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하트블리드’ 취약점도 구글 연구원이 처음 발견한 것이며, 이것은 대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네트워크단을 넘어 시스템 전체에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쉽게 설명하면 어딘가를 다쳤을 때 밴드를 붙이거나 알콜로 소독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신러닝 역시 구글 클라우드의 강점 중 하나다. 구글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 및 클라우드 스피치 API의 알파버전 등을 새롭게 공개했다.
드미쉴리 디렉터는 “좋은 머신러닝 시스템의 열쇠는 데이터를 얼마만큼 입력해 트레이닝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머신러닝 시스템은 딥러닝을 위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구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입력될수록 더 정확한 결과와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만큼,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는 대량의 머신러닝 모델링을 위한 아키텍처로 구현돼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세기의 대결을 펼친 알파고 역시 지난 몇 년 간 구글이 집중한 머신러닝, 예를 들어 구글 포토에서 자동으로 사진을 찾거나 이메일에 자동으로 답하는 것 등 이러한 하나의 뿌리에서 파생한 것”이라며 “머신러닝은 업계와 솔루션,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물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 비밀병기는 ‘머신러닝’=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핵심 요소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 비해 다소 늦은 행보이지만, 새로운 IT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머신러닝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바둑 두는 인공지능(AI)‘알파고’로 머신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구글은 머신러닝을 클라우드에 접목해 어떤 기업이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개발자나 과학자들에게는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구축 기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48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은‘머신러닝’을 자사 클라우드의 차별화 요소로 꼽고,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클라우드 플랫폼에 머신러닝이 결합되면서 프로그래밍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는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구현한다. 이는 창업기업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로 향후 IT전반을 뒤흔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구글의 클라우드 번역 API나 클라우드 비전 API와 같은 사전 훈련 기반 머신러닝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날 클라우드 스피치 API가 알파 버전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클라우드 스피치 API의 추가로 구글은 보고, 듣고, 번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완전한 API 조합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 머신러닝 모델을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다. 이 역시 알파버전으로 출시됐다. 이는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머신러닝 개발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우를 이용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빠르게 학습시키는 목적이다.
국내에서도 전설의 개발자로 잘 알려진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기존 다양한 도구와 접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소매업체의 경우 제품 구매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데이터를 저장, 분석하지만 머신러닝의 발전으로 미래에는 데이터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너무 앞서갔나…3세대 클라우드 선보인 구글=구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글로벌 클라우드 컨퍼런스인 ‘GCP 넥스트 16’을 열고 기업 시장 추격에 나섰다.
경쟁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비해 다소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기술의 속도가 너무 앞서가 있었던 탓에 기업들의 실제 환경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도 있었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2008년 개발 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앱 엔진’ 서비스를 내놓으면 다 됐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여전히 기업들은 가상화 환경에 머물러 있어 도입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대다수의 기업들은 과거 데이터센터의 상면이나 서버를 빌려쓰는 코로케이션에서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환경을 거쳐,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고 쉬운 확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IT인프라를 전환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케이션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기업도 있는 반면, 일찌감치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 기업도 있다.
구글이 바로 그러한 경우다. 심지어 구글은 스토리지나 사진, G메일 등 자사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로 구동하고 있다. 컨테이너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파일과 라이브러리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해 둔 것으로, 필요할 때마다 구동해 동일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가상화의 경우, 가상머신(VM)을 이용해 운영체제(OS) 레벨까지 구동시켜야하는 반면, 컨테이너 기술은 호스트의 OS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관련 라이브러리의 가상화까지만 구현해 VM 가상화보다 훨씬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구글은 이같은 자사의 인프라 운영 경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녹여냈다. AWS이나 MS 등이 VM을 빌려주는 컴퓨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엔진’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또한 이러한 컨테이너 관리 기술을 ‘쿠버네티스’라는 오픈소스로 내놓고 온프레미스(자체 보유 인프라)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상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클라우드 머신러닝 서비스 역시 자사의 경험해온 나온 기술을 관리형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3세대’이라고 칭했다. 컨테이너와 같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머신러닝이나 데이터 분석, 보안 등에 초점을 맞춘 진일보한 환경을 일컫는다.
현지에서 만난 장혜덕 구글코리아 클라우드 사업 총괄은 “구글은 과거와 같이 맵리듀스 등과 같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논문으로 써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관리형 제품이나 오픈소스로 내놓고 있다”며 “개방성은 구글 클라우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와 같이 사용한 만큼만 과금하는 경제적 효과를 제공하는 곳은 현재 구글이 유일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시간당 과금을 하는데 비해 구글은 현재 분당 과금을 하고 있다. 또한 1달 내내 이용할 경우 자동으로 30% 할인이 되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는 “클라우드가 약속한 진정한 경제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현재 구글이 유일해 보인다”며 “한국에서도 구글 클라우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지난 1월부터 교육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 기업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레진코믹스와 위메프 등이다. 레진코믹스는 운영의 편의성을 위해 구글 앱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위메프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빅쿼리 등을 이용하고 있다.
◆공공조달 시장에 민간 클라우드 상품 첫 공급=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이 공공조달 시장에 최초로 계약·공급된다.
27일 조달청(청장 정양호)은 공공부문에서도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상품을 최초로 계약, 3월 28일부터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범 계약·공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오피스하드 클라우드’다. 이는 자료 및 파일을 별도의 저장장치 없이 외부의 클라우드 서버에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저장·전송하고 활용·공유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오피스하드 클라우드는 KT의 유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된다.
오피스하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방식의 웹하드 서비스인만큼 수요기관은 별도의 하드웨어(HW) 전산설비 구축과 유지관리가 필요 없고 이용기간(1년 단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조달청이 사전에 단가계약을 체결하고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하기 때문에 수요기관은 별도의 계약절차 없이 주문할 수 있고, 주문 시 즉시(최소 1시간~최대 24시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설치형 SW가 아니기 때문에 이후에도 다양한 부가기능을 덧붙여 서비스 확장이 용이하다.
조달청은 이번 시범계약을 시작으로 미래부의 클라우드 스토어에 등록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웹오피스(한컴 넷피스) 등 다양한 클라우드 상품을 발굴해 공공부문에 공급하고, 향후 운영결과에 따라 클라우드 스토어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연계, 클라우드 서비스 조달 관련 별도의 계약 기준 마련 등 클라우드 특성에 적합한 공공 조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미래부, 행자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업해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활성 함으로써 공공부문 업무혁신과 민간 확산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오피스, PC버전 정식 출시…모바일-PC 장벽 없애=폴라리스오피스(www.polarisoffice.com 대표 곽민철)는 자사의 클라우드 오피스 제품의 PC 버전 베타서비스를 종료, 정식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모바일 버전만 제공하던 것에서 PC에서도 기기 및 장소의 제약 없이 실시간 공동 편집 기능을 제공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폴라리스 오피스는 “다양한 장소와 기기에서 어떤 제약도 없이 손쉽게(barrier-free) 작업 가능한 오피스 기능을 제공한다”며 “즉, 유료로 제공되는 가격의 제약, 공간 및 기기 간의 제약, 클라우드 저장소의 제약, 소프트웨어(SW) 버전 간의 제약까지 없앰으로써 진정한 클라우드 오피스로서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폴라리스 오피스는 ▲폴라리스 오피스 하나로 HWP, MS 오피스, PDF 등 모든 문서를 무료로 읽고 편집하고 ▲문서를 링크로 간편하게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함께 편집할 수 있으며 ▲모든 문서는 클라우드에 동기화돼 언제 어디에서나 쉽고 빠르게 문서 활용 가능하다.
또한 ▲원하는 내용의 문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본문 검색을 지원하며, ▲PC에 작업하던 문서를 연속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편집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와 드롭박스, 박스, 원드라이브, 유클라우드, 웹데이브 등 다양한 외부 클라우드를 저장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인프라웨어 곽민철 대표는 “그 동안 수많은 SW가 혁신을 만들어왔지만 유독 오피스는 독점적 구조로 인해 혁신이 어려웠다”며 “이제 폴라리스 오피스가 한층 앞선 오피스 SW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0년까지 미국 전체 직장인 중 약 75%가 클라우드 업무 환경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폴라리스오피스의 경우 출시 2년 만에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 3700만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웨스턴디지털, 뉴질랜드 클라우드 업체에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웨스턴디지털(www.wdc.com)은 뉴질랜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레베라에 ‘HGST 액티브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액티브 아카이브 시스템은 레베라의 오브젝트 스토리지 제품인 레베라 볼트의 클라우드 데이터 저장소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레베라는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백업 ▲아카이빙 ▲재해복구 ▲빅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웨스턴디지털은 레베라 볼트의 전반적 성능·확장성·데이터 내구성이 강화돼 볼트를 사용하는 기업의 데이터 접근성과 비즈니스 영속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트는 14PB 규모 이상의 데이터의 경우 분산형 스토리지 환경으로 서비스한다. 기업은 물리적으로 분산된 아키텍처를 사용해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하고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데이터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다.
‘HGST 액티브 아카이브 시스템’은 싱글 랙에서 4.7PB 규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헬리오씰(HelioSeal) 헬륨충전 방식의 디스크 드라이브 기술이 사용돼 업계 최고 수준의 용량과 밀도, 총소유비용(TCO) 절감 등을제공한다.
로빈 코게인 레베라 최고경영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무제한 용량과 유연성을 갖춘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기존 테이프로 최종 복제하던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변화를 선택했다”며 “HGST 액티브 아카이브 시스템 기반의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레베라가 고객들에게 최고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핵심적 요소다”고 말했다.
◆IBM,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 25개 이상으로 확대=한국IBM(www.ibm.com/kr 대표 제프리 알렌 로다)은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CDS) 포트폴리오를 25개 이상으로 확대·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는 복수의 클라우드 제공사들이 폭넓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픈 소스 기술과 외부 데이터 및 이종 서비스간 데이터 호환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IBM의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개발자들은 클라우드 상에서 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및 활용, 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 과학자들은 클라우드 데이터와 분석 기법을 이용하여 숨겨진 트렌드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에는 데이터 준비와 이전 및 통합 등을 아우르는 셀프 서비스 기능과 고급 데이터 탐색 및 모델링 툴 등이 추가됐다.
이 서비스에 포함된 IBM 그래프는 아파치 팅커팝 기반의 기업 고객용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다. IBM 그래프는 앱을 통해 실시간 권고사항과 이상 금융 거래 탐지, 사물 인터넷 및 네트워크 분석 사용 역량을 더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그래프 아키텍처로 데이터 이동 때 나타나는 복잡성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서비스들은 IBM의 아파치 스파크에 대한 기반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오픈 소스 개발자 및 데이터 처리 담당자들에게 기업 고객에 상응하는 지원을 가능케 한다. IBM은 실시간 처리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한 아파치 스파크를 통해 25개가 넘는 자사의 핵심 분석 및 커머스 솔루션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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