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소원해진 LG전자 LG유플러스 관계가 스마트폰 ‘G5’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까. LG유플러스가 LG전자로부터 사들이는 단말기 매입비가 7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전자에게 뼈아픈 결과다. 양사의 거래 축소는 LG전자의 거래선 비중 조절이 아닌 국내 시장 부진에서 빚어졌기 때문이다. G5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2015년 LG전자와 거래금액은 7769억원이다. 전년 9356억원에 비해 17.0% 감소했다. 2015년 매출은 102억원 매입은 7667억원 전년대비 매출은 340.0% 증가 매입은 17.8%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의 매출과 매입은 대부분 서비스 판매와 단말기 구매에 쓰인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에서 상당한 점유율 이득을 봐왔다. 국내 평균 점유율보다 LG유플러스 점유율이 2배 이상 높아 휴대폰 시장 왜곡요인으로 지적 받을 정도였다. LG유플러스의 LG전자 매입비가 7000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 시대 들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2012년과 2013년엔 1조원 이상 2014년에는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LG전자에 지출했다. 금액 감소는 LG유플러스 단말구매비에서 LG전자 비중 하락으로 이어졌다. 작년 LG유플러스 단말구매비 중 LG전자로 흘러간 비중은 31.5%. 전년 41.4%에 비해 9.9%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거래액 축소는 시장 왜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2015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LG전자의 작년 국내 휴대폰 점유율은 22.5%. LG전자의 통신 3사 점유율은 ▲LG유플러스 35.9% ▲KT 20.2% ▲SK텔레콤 16.8% 순이다. 점유율 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결국 ‘G4’와 ‘V10’ 등 고가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거래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애플 스마트폰 유통을 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15년 기준 8.1%다.
현 상황이 아쉬운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2분기 연속 휴대폰 사업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연간으로도 적자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확보가 우선이다. LG전자 휴대폰 판매는 차순위다. LG유플러스는 작년 화웨이 저가폰을 단독 유통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어린이용 스마트시계 분야에서 LG전자가 아닌 일본 KDDI의 손을 잡았다.
양사 거래액 추이에 대해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LG전자는 “관계사라고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 선택에 따라 제조사와 거래액은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사 올해 양사 거래액 규모는 G5가 결정할 전망이다. 변화 규모는 G5에 대해 얼마나 LG유플러스가 주머니를 여는지 여부와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결정한다. V10 출시 때를 감안하면 일단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G5에 대한 지원금을 가장 높게 가져갈 공산이 크다. G5는 고가폰 세계 최초로 모듈형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31일 출시 예정이다. 3월 시판 예정인 만큼 2015년 1분기 실적부터 영향을 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