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연초부터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특히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형 금융 차세대 시스템 사업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금융IT시장에서의 업체간 최종 승부는 하반기는 돼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SK주식회사 C&C 선전=우리은행은 계정계 차세대시스템 사업자로 SK주식회사 C&C를 선정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우정보시스템-IBK시스템 컨소시엄을 주사업자로 2017년 5월까지 계정계시스템과 경영지원시스템, 정보계시스템, 대외계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2500억원대의 생보사 대형 차세대시스템 사업 발주로 주목받은 교보생명은 SK주식회사 C&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개월간의 우선협상과정을 거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30개월의 시스템 구축 일정에 착수하게 된다.
이처럼 상반기 대형 사업은 SK주식회사 C&C의 선전이 이어졌다. 다만 우리은행 차세대의 경우 경쟁자인 LG CNS가 전략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라 단순히 SK주식회사 C&C가 시장을 선점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한편 대우정보시스템은 중견 IT서비스기업으로 드물게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장에 진입하면서 사업의 폭을 넓히게 됐다.
올해 남아있는 사업 중 규모면에서 주목되는 것은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이다. 2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이다.
◆산업은행, 국민은행, 카카오뱅크 등 연이어 사업자 선정=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요건정의 사업자로 SK주식회사 C&C가 선정돼 오는 4월까지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당초 2월까지 완료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늘어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4월 중으로 요건정의가 마무리 되면 행정절차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발주 일정이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수출입은행 차세대시스템과 달리 대기업의 공공SW 참여 제한 예외사업으로 지정되면서 LG CNS, SK주식회사 C&C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LG CNS는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은행 계정계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고사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도 관심이다. 2500억원대의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계정계와 정보계 사업을 분리 발주한다. 계정계 사업은 SK주식회사C&C가 주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정보계 사업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정계 사업이 SK주식회사C&C의 단독 입찰로 진행된 것과 달리 정보계 사업의 경우 계정계 사업을 고사했던 LG CNS가 참여하고 이 외에 다른 사업자의 경쟁 참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LG CNS 관계자는 “현업에서 우리은행 정보계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사업자 선정은 6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외부사업 발주가 이뤄진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도 관심이다. 카카오뱅크는 3월 중으로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을 못 박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 다음 주 초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LG CNS와 SK주식회사 C&C가 첫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 사업자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4월 중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가 발주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주전산시스템을 다운사이징 하려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3/4분기 중으로 카드업계에서 BC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발주가 예고돼 있으며 KB캐피탈도 차세대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 전방위적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올 하반기 금융IT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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