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조8086억원, 1조729억원, 8383억원. 지난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연매출 규모 순이다. 넥슨이 매출 2조원을 가시권에 두고 앞서나가는 가운데 넷마블이 1조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해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앞서 언급한 게임업계 선두그룹 외에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주요 기업들을 보면 컴투스 4335억원, 네오위즈게임즈 1901억원, 게임빌 1523억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1266억원 등이다. 컴투스가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고 게임빌은 소폭 성장,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역성장했다.
◆넥슨 2조원·엔씨소프트, 1조원 연매출 노린다 =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올해 성과에 따라 각각 연매출 2조원과 1조원 달성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넥슨은 2015년 연결 실적으로 매출 1902억6300만엔(1조8086억원), 영업이익 622억9000만엔(5921억원), 순이익 551억3200만엔(5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 10%, 영업이익 37%, 순이익 88% 모두 상승했다. 적용환율은 100엔당 950.6원이다.
이 같은 성장세의 이유는 ‘도미네이션즈’와 ‘HIT(히트)’ 등의 성공으로 모바일게임에서 크게 성과를 거둔 것이 주된 이유다. 넥슨의 작년 모바일 부문 매출만 419억9200만엔(3992억원)이다. 컴투스 연매출에 근접하는 규모다. PC온라인게임으로 시작해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점유율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룬 넥슨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넥슨은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아우르는 올해 라인업 계획을 공개했다. ‘서든어택2’와 ‘니드포스피드 엣지’, ‘하이퍼유니버스’ 등의 PC온라인게임과 ‘야생의 땅: 듀랑고’,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 ‘메이플스토리M’ 등을 내세웠다. 라인업으로 공개된 게임만 20종 이상이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 확장팩 출시 외엔 지난해 신작이 없었다. 길드워2 확장팩도 회사 기대치보다 성과가 낮아 향후 방향성을 재검토 중이라는 게 엔씨소프트의 설명이다. 전년대비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 등의 호응으로 국내 매출은 늘었으나 글로벌 성과는 쪼그라든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전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이유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여느 해보다 많은 신작 출시를 계획 중이다. ▲MXM 상반기 CBT(한국·일본·대만), 하반기 출시(OBT) ▲블레이드&소울(블소) 모바일 1분기 중국 출시 ▲리니지 지적재산권(IP) 기반 모바일게임 상반기 테스트, 하반기 출시를 내세웠다. 또 ▲퍼블리싱 모바일게임 상반기 1종, 2~3분기 1종 출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모바일게임 연내 출시 등을 예정했다.
◆모바일서 희비 엇갈린 2위 그룹 = 게임업계 2위 그룹에서도 선두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모바일게임 성과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전통적인 모바일게임 업체인 컴투스가 지난해 급성장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335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 당기순이익 125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 64%, 당기순이익 59% 모두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성과 때문이다. 지난해 매분기마다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컴투스는 성장동력 발굴의 부담을 안고 있다. 작년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차기작의 성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라인업으론 ‘라스트오디세이’, ‘이노티아’ 등의 역할수행게임(RPG)과 ‘홈런배틀3’, ‘9이닝스3D’, ‘프로젝트G2’, ‘아트디텍티브’ 등 스포츠·캐주얼 장르를 준비 중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주춤했다. 매출 1523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5%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5%, 12.7% 감소했다. 이익부문의 감소는 신작은 출시했으나 이렇다 할 대규모 흥행이 없었고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다만 4분기에 출시된 ‘제노니아S: 시간의 균열’과 ‘애프터펄스’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분기 흑자전환 등을 이뤘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성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턴어라운드가 목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월 대형 온라인게임 ‘블레스’를 출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웹툰 IP를 활용한 ‘마음의 소리’와 ‘노블레스’가 각각 4월과 올 하반기 출시를 예정했다. 모바일 리듬게임 ‘탭소닉’의 정식 후속작 ‘탭소닉2’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 1266억원, 영업손실 117억원, 당기순손실 124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엔 이렇다 할 신작도 없던 탓이다. 당기순손실은 카카오 주식 평가에 따른 금융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조직 개편의 승부수를 던졌다.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 이보게임즈, 위메이드플러스를 독립시켜 독립 운영과 책임을 강화한다. 위메이드넥스트는 ‘미르의 전설’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을, 이보게임즈는 모바일 RPG, 위메이드플러스는 RPG 요소가 가미된 낚시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