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그동안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승승장구해온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시험대에 섰다. 올 한해 다수의 신작 출시와 테스트를 앞뒀기 때문이다. 신작이 없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행보다. 연매출 3129억원(2015년 기준)인 리니지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 실적은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66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 27% 감소했다. 제품별 매출은 리니지 3129억원, 리니지2 630억원, 아이온 737억원, 블레이드&소울 1139억원, 길드워2 1005억원, 기타 캐주얼게임 등 756억원이다.
11일 엔씨소프트는 2015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 주요 신작 일정으로는 ▲리니지이터널 상반기 비공개테스트(CBT) ▲MXM 상반기 CBT(한국·일본·대만 대상), 하반기 출시(OBT) ▲온라인게임 AMP 프로젝트 상반기 CBT ▲블레이드&소울(블소) 모바일 1분기 중국 출시 ▲아이온레기온스 4분기 시범출시(소프트론칭) ▲리니지 지적재산권(IP) 기반 모바일게임 상반기 테스트, 하반기 출시를 내세웠다. 퍼블리싱 모바일게임도 2종 선보인다. 각각 ▲상반기 출시 ▲2~3분기 출시를 예정했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신작은 연내 출시를 목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를 예상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건비는 큰 폭의 증가는 있지 않을 거 같으나 여러 새로운 IP들도 개발에 들어가는 하는 부분도 있어 약간의 증가는 있을 것”이라며 “마케팅비 역시 전년대비 증가는 예상할 수 있다. 모바일 제품 테스트를 거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영업권은 35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윤 CFO는 추가적인 무형자산손상차손 여부에 대해 “작년 말 정도에 개발스튜디오 자회사로 개편하면서 퍼블리싱 역할이 없어져 그 부분에 대한 영업권 손상이 있다고 해서 감소시켰다. 추가적인 무형자산손상차손은 현재는 없으나 연간으로 가면서 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19일 북미·유럽에 출시한 블소의 초기서버가 34대까지 확장하는 등 좋은 성과가 있다고 전했다. 윤 CFO는 “연간 전망은 등락이 심해 따로 드리진 않지만 1분기에 북미와 유럽에선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매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길드워2의 방향성은 고민 중이다. 무료 플레이에서 유료 확장팩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윤 CFO는 “확장팩을 오랜 기간 준비해 내면서 기대했던 바와 고객의 반응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이후 콘텐츠 업데이트 방향성과 주기 등에 대해 재검토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엔씨소프트도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현재 모바일 부문 개발 인력이 전체 30%에 달한다. 윤 CFO는 “서울본사와 미국, 일본 등의 모바일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기존 온라인게임 인원이 모바일로 전환돼 인력 비율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중 먼저 출시될 게임을 ‘블소 모바일’이다. 중국 이후 한국과 일본 등에 순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윤 CFO는 블소 모바일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한 질문에 “중국 퍼블리셔(텐센트)가 따로 있어 언제다 말하기 부담스럽다. 1분기 이내엔 분명히 (중국에) 출시한다고 양사가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