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장비와 재료는 물론 고객까지 아우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태계를 조성하고 액정표시장치(LCD)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은 한상범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한 해다. 시장조사업체 현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재팬디스플레이(JDI)와 샤프 등 일본의 업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만 이노룩스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15년 2분기 기준으로 JDI 17.3%, 이노룩스 15.8%, 샤프 13.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1.8%로 4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2016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에 오르려면 적어도 10% 중후반대 점유율이 필요한데, LG디스플레이는 IPS와 함께 플라스틱 OLED(POLED)를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상범 부회장은 “자동차 분야에서 IPS 적용 비중을 높이고 미국, 유럽 등에 현지 인력을 강화해 고객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계획된 물량의 80%가 확정되어 있고 20%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최종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래 전부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주목해왔으며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계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평판 LCD는 IPS로 경쟁력을 높이고 CID와 같은 제품은 일부 고객이 휘어지지 않는 LCD 대신 POLED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POLED에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어서 대규모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점유율과 매출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1위 달성은 한상범 부회장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시험대다. OLED TV 확대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사이니지와 같은 성장 동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사 차원에서도 전자, 화학, 통신에 이어 부회장에 오른 만큼 주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는 후문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4년 차량용 디스플레이(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 포함) 패널의 매출액 규모는 50억8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2015년은 2014년 대비 7.6% 증가한 54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19년에는 이 부문의 시장 규모는 67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IHS는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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