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5세대 L5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이 중국 트룰리에 매각될 수 있다고 중국전자보(中時電子報)가 보도했다. 하지만 구형 라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천안에 위치한 L5 라인은 10월 말에 가동이 중단됐으며 공장에 따라 역할을 변경하거나 정리하는 등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력 강화 차원이며 일각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 작업을 위한 사전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옥사이드 비중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5세대 L6 라인을 아몰퍼스실리콘(a-Si, 비정질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TFT)에서 옥사이드로 전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작년 트룰리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냉음극형광램프(CCFL) 라인을 매입한바 있다. 중국전자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래된 라인을 팔아 부담을 덜어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OLED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중국 패널 업체가 LTPS와 OLED에 관심을 보이는데 굳이 트룰리가 도태된 L5 라인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트룰리에게 어떤 기회가 생기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곁들였다.
한국 업체로부터 LCD 라인을 매입한 후 성공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BOE(京东方)는 3억8000만달러(한화 약 4431억9400만원)를 들여 한국하이디스로부터 LCD 사업부를 매입했다. 이후 2005년 베이징 경제기술 개발구에서 자체적으로 5세대 LCD 라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중국 패널 업체의 기술력과 생산력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데 있다. 중국은 6세대 LTPS 라인을 10개 이상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전자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5세대 라인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고 한국과 일본 업체는 부분적으로 4.5세대 라인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남은 4.5세대 라인도 LTPS나 OLED로의 전환이 계획되어 있어서 앞으로 2년 뒤에는 더 많은 5.5~6세대 LTPS 라인에서 패널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L5 라인 인수설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트룰리의 월 a-Si 생산량을 월 17만개로 보고 있는데, 만약 인수가 그대로 이뤄진다면 미래 시장 기회가 줄어들고 LTPS로 전환을 고려한다면 투자금액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마디로 삼성디스플레이 L5 라인 인수는 현명하지 않은 판단이라는 것.
이 외에도 BOE, CSOT(星光), 티안마(天马) 등 다른 패널 업체가 라인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트룰리는 이번 인수가 그대로 진행된다면 선진기술로의 발 빠른 전환과 라인 확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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