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186억달러(약 21조9000억원)로 지금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2015년 기준으로 10억달러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시장규모를 기록했지만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장 가동률을 4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크게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센터-스택 디스플레이(Center Stack Display), 계기판(instrument cluster)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액정표시장치(LCD)가 적용되는 디스플레이는 계기판이다. 지난 2014년 자동차 계기판용 LCD 패널의 출하량은 3020만대에 달한 상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IHS는 2018년 자동차 계기판용 LCD 패널 출하량이 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규모는 2015년 40억달러에서 2021년 9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큰 시장은 센터-스택 디스플레이다. 내비게이션이나 AVN과 같은 기기가 주로 장착됐는데 화면크기가 갈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7인치에서 8인치, 일부 모델에서는 1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있다. IHS는 2021년까지 7인치대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3350만대에 가깝게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10%에 가까운 성장이다.
특히 계기판과 달리 센터-스택 디스플레이는 완성차 업체에서 플렉서블에 대한 요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가가치를 높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에서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HUD는 2021년 10억달러 정도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디스플레이에 비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이 일반화되면서 필수로 자리 잡는 추세다. 특히 HUD는 운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알맞게 표시해야 하므로 다른 전장부품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품보다는 다른 디스플레이와 묶어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IHS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완성차 업체가 더 큰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경향에 따라 201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분야)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가 다양해지겠지만 전반적인 화면크기의 대형화는 확실한 분위기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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