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가 중국에서 10K(10240×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출시했다. 이는 4K(4096×2160)뿐 아니라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8K(7680×4320)보다 더 높은 해상도이다.
이미 BOE는 지난 6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2015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SID) 전시회에서 100인치, 82인치 10K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바 있는데, 이번에는 98인치 8K를 비롯해 110인치 4K, 65인치 4K, 55인치 4K 등 다른 제품의 라인업을 더 늘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BOE는 스마트시티, 스마트가전, 자동차용 단말기, 거울 등 다양한 분야에 디스플레이를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10K 디스플레이는 기술 과시용이지 실제 판매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8K 디스플레이조차 대중화까지 적지 않은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 업계의 태도다. 일본은 내수 TV 시장 활성화를 위해 8K TV시험 방송 개시와 스마트TV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서 본격적인 방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영방송사인 NHK는 UHD(4K)보다 8K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NHK 마쓰모토 마사유키 회장은 “NHK가 중점을 두는 것은 8K이며 4K는 중간 기착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하지만 BOE를 비롯해 중국 업체가 내놓은 8K 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화면 주사율이 60Hz에 불과하다. 이는 10K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8K 해상도 구현에 적용할 소자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적어도 2020년 이전까지 8K TV가 대중화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는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BOE는 물론 AUO와 이노룩스보다 빨리 8K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기술 개발은 끝났으나 수요처가 없어 양산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노룩스는 8.5세대급 신규라인을 통해 내년 2분기께 65·85·100인치 8K 디스플레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TV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일부 TV 업체가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관련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8K TV는 올해 3000대 판매에 그치겠지만 2018년 40만대, 2020년 100만대 시장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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