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네트워크 구현 위한 기술·사업 포괄적 제휴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글로벌 통신장비 선두기업인 에릭슨과 시스코가 손을 잡았다. 공동 기술 개발과 제품 판매 협력뿐 아니라 프랜드(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ion, FRAND) 약정을 체결해 특허도 공유하기로 했다.
노키아의 알카텔루슨트 인수, 화웨이의 선전과 더불어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환경 확산과 네트워크 가상화·소프트웨어화가 추진되며 통신장비 업계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장비와 IP네트워크 시장의 전통적인 양대 강자인 에릭슨과 시스코의 이번 협력이 주목된다.
에릭슨과 시스코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래 네트워크를 위한 글로벌 사업·기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의 협력은 라우팅,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모빌리티, 관리·제어, 글로벌 서비스 등을 포괄한다. 통신사업자와 기업은 앞으로 이들 분야에서 제공되는 기술·제품과 더불어 컨설팅, 시스템 통합, IT와 네트워크 운영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양사가 제공하는 강점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에릭슨과 시스코는 앞으로 서비스사업자를 위한 광범위한(엔드투엔드)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공동 혁신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완성도 높은 기술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끊김없는 인도어·아웃도어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미래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양사의 규모와 혁신을 기반으로 산업이 요구하는 디지털화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릭슨과 시스코는 5G, 클라우드, IP, IoT를 비롯한 네트워크 아키텍처 전반에 걸쳐 기기와 센서부터 기업 IT 클라우드의 엑세스와 코어 네트워크 등 미래 네트워크 구축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했다. 모빌리티, 클라우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세상에서 기민하고 자율적이며 보안성이 높은 미래형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디자인 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이 양사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사는 레퍼런스 아키텍처와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또 FRAND 정책을 논의해 각자 보유한 특허 라이선스 약정을 체결하는데 합의했다. 이 약정에 따라 에릭슨은 시스코로부터 라이선싱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에릭슨과 시스코는 5만60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연구개발(R&D)에 1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180여개 국가에서 7만60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릭슨과 시스코의 파트너십으로 양사는 2016년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오는 2018년까지 10억달러 이상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10년간 사업 성장과 가치 창출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특히 성장 시장에서 많은 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벌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실행팀은 우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네트워크 관리와 제어에 초점을 맞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네트워크드 소사이어티(Networked Society)를 실현하는데 있어 시스코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무엇보다 모든 기업과 산업의 디지털화의 중심축으로 네트워크가 전략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트너십 초기에는 서비스사업자들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후에는 기업 고객 관련된 사업 기회, 산업 전반에 걸쳐 IoT 서비스로 스케일을 확장하고 도입을 가속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에릭슨이 지난 수십년간 개발해 온 IP 전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에릭슨의 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상호보완적인 문화와 혁신의 역사를 갖고 있는 비전 있는 업계의 두 리더가 손을 잡게 됐다”며 “작년에 에릭슨과 함께 미래의 산업 리더십 전략을 같이 세웠다. 이는 바로 실천 가능하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 모두 더 성장할 것이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선사할 것이며, 업계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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