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위태로운 경영환경을 이어갔다. 가전 홀로 회사를 지탱하고 있다. TV와 휴대폰이 말썽이다. 3분기 TV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휴대폰은 적자전환했다. TV는 해법이 보이지만 휴대폰은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부품(VC)이 제 몫을 할 때까지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14조288억원 영업이익 29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기대비 0.7%와 20.5% 성장했다. 반면 전년동기대비는 각각 4.7%와 36.8% 하락했다.
영업이익 대부분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차지했다.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조1534억원 영업이익 2456억원을 달성했다. TV사업을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매출액 4조2864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을 올렸다.
나머지 사업본부는 적자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조3774억원과 776억원이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786억원 영업손실 8억원으로 파악됐다.
HE사업본부는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누적으로는 여전히 적자다. MC사업본부는 3분기 적자가 상반기 흑자보다 많다. HE사업본부의 미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에 달렸다. 휴대폰은 전략폰 ‘G4’에 이어 ‘V10’도 기대를 밑돌았다. 현재로썬 반등이 쉽지 않다. VC사업본부는 본부 설립 뒤 계속 적자지만 성격이 다르다. LG전자는 최근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키로 하는 등 자동차 부품 분야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LG전자의 숙제는 휴대폰의 부진을 언제 자동차부품이 메울 수 있을지다. TV와 생활가전은 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을 단기간에 올리기 쉽지 않은 분야다. 회사 전체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선 휴대폰 손실 만회 자동차부품 조기 수익화가 필요하다.
한편 LG전자의 부채비율은 3분기 190%로 치솟았다. 전기대비 2.0%포인트 작년 말 대비 5%포인트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