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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끝 보인다…삼성전자, 3분기 휴대폰 판매량 1억대 회복

- 제품군 재정비 및 재고 정리 마무리 단계…삼성페이 ‘순항’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만에 분기 판매량 1억대를 회복했다. 제품군 재정비도 마무리 단계다. 다만 정상화 되더라도 이전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이 성숙했고 경쟁사와 기술 격차도 줄었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프리미엄 쪽에서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26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3%와 37.1% 상승했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억500만대 스마트폰 판매량은 8400만대다. 전기대비 휴대폰은 18.0% 스마트폰은 16.8% 증가했다. 3분기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 중반, 전기대비 40달러 감소했다.

판매량이 늘고 매출도 늘었지만 수익은 줄었다. ASP도 떨어졌다. 즉 고가폰보다 중저가쪽 판매가 많았다는 뜻이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비용도 여전하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이익이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재고 정리가 거의 끝나가고 새 제품군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년처럼 마케팅에 의존하는 전략이 아닌 능동적 가격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감소는 ‘갤럭시S6’ 가격 조정 영향이 컸다. 이익을 줄이더라도 적기에 제품을 팔아야 향후 신제품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다. 3분기 나온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와 충돌을 최소화해야한다. 반등을 위한 준비 작업이 견실히 이어지는 셈이다.

내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플러스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제품 구성을 다시 짤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는 무엇이 통할지 모르는 상황 탓에 제품군을 확대했지만 전선이 넓어져 좋을 것이 없다. 갤럭시A와 갤럭시J 등 새 중저가 제품군은 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진영 상무는 “A시리즈는 중국 동남아 유럽 등에서 J시리즈는 신흥시장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중저가 제품군 재정비로 부품 공용화, 생산 수율 향상, 비용 효율화 등 모든 측면에서 나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갤럭시S6엣지는 초기 공급 문제로 당초 시장 기대만큼 팔지 못했다”라며 “내년 플래그십 전략은 올해 여러 모델 출시한 것에 대한 시장 반응 등을 반영해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다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수익성은 3분기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공급을 본격화하지만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경쟁사 중저가폰도 대거 신제품이 나왔다.

박 상무는 “원론적 얘기지만 점유율과 수익성 다 중요하다”라며 “기본 전략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중저가 모델로 점유율도 지켜가겠다”라고 전했다. 이 전략은 이전처럼 고수익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편 ‘삼성페이’는 순항 중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재구매 생태계 핵심요소다. 국내의 경우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결제건수는 10만건 누적 결제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9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로 삼성페이 서비스 국가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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