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부진에 빠졌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매출 감소보다 이익 감소가 뼈아프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대에 따른 실적개선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빨간등이 들어왔다.
28일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2조7168억원 영업이익 17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LG유플러스는 단말기지원금에 들어간 돈을 단말매출에서 빼고 있다. 지난 4분기 단말매출은 5544억원. 전년동기대비 16.9% 감소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전년동기대비 매출 감소는 4분기부터 없다.
대신 선택약정할인 20%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ARPU는 3만6294원으로 전기대비 0.9%(312원), 전년동기대비 0.8%(309원) 내려갔다. 3분기 LTE 가입자는 951만명 전기대비 3.2%,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3분기 80.7%로 전기대비 1.9%포인트, 전년동기대비 7.0%포인트 올랐다. 가입자도 많아지고 비중도 커졌는데 ARPU는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4%, 전년동기대비 1.4% 줄어들었다. 마케팅비 탓이다. LG유플러스가 3분기 집행한 마케팅비는 4901억원. 전기대비 3.0%, 전년동기대비 2.7% 상승했다. 회계기준 변경이 없었다면 LG유플러스가 3분기 지출한 마케팅비는 7000억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 회계 분류였다면 영업이익 흑자를 장담할 수 없는 수치다.
좋지 않은 신호다. 단말기유통법에도 불구히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돈은 불어나는데 가입자당 수익은 예전만 못하다. 지난 2011년 7월 LTE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를 지탱해 준 성장축이 흔들린다.
투자비와 부채비율이 떨어진 것은 긍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3252억원을 투자했다. 전기대비 1.5% 많지만 전년동기대비 31.1% 하락했다. 3분기 부채비율은 166.7%로 전기대비 7.0%포인트 전년동기대비 24.8%포인트 내려갔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선의 위기를 유선이나 신사업이 만회해주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유선은 인터넷TV(IPTV)가 선전하고 있지만 큰 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을 들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은 아직 시장을 만드는 단계다. 무선의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