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2분기 판매 비중 처음으로 디스크 넘어서
- 넷플릭스 성장세 도드라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2분기(4~6월) 북미 디지털 콘텐츠 매출이 디스크 기반(DVD, 블루레이)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홈엔터테인먼트산업 연합체인 디지털엔터테인먼트그룹(DEG)에 따르면 상반기 북미 콘텐츠 관련 매출은 87억6000만달러(한화 약 10조1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만달러(약 465억원)이 늘어났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OTT(over-the-top,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성장이다. 같은 기간 동안 넷플릭스 매출은 23억8000만달러(약 2조7703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났다. 반대로 DVD나 블루레이와 같은 디스크 매출은 2014년 상반기 32억6000만달러(약 3조794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억달러(약 3조2592억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2분기는 디지털 콘텐츠가 디스크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판매 비중은 49.5%(디지털) : 50.5%(디스크)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넷플릭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콘텐츠 매출 가운데 55%가 넷플릭스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콘텐츠의 득세는 유통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HBO는 최대 흥행작 가운데 하나인 ‘왕좌의 게임 시즌5’를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먼저 판매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DVD‧블루레이로 선보일 경우 손쉽게 리핑(ripping, 콘텐츠를 PC로 복제하는 작업)이 가능하므로 판매와 재조관리가 손쉽게 곧바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디지털로의 유통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봐야 한다.
앞서 HBO는 미국과 별도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으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새로운 TV 시리즈를 무료로 공개한바 있다. 케이블이나 위성이 아닌 SNS에서 콘텐츠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렌탈을 제외한 디스크 판매는 하락하고 있으나 3분기부터 울트라HD(UHD)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와의 경쟁이 한층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UHD TV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인터넷 환경 등에서 있어서는 UHD 콘텐츠 전송이 쉽지 않기 때문에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활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3%가 향후 3년 동안 UHD TV를 더 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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