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가 주문형비디오(VOD)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0년에는 VOD 매출을 1조원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극장 매출은 약 1조6000억원이다. 케이블TV 사업자에 VOD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블TV VOD는 디지털케이블 가입자가 1000만명에 도달해 VOD를 이용할 경우 전체 2조원 시장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비디오 대여시장을 뛰어넘는 잠재 시장 발굴을 통해 제작사, 배급사, 유통사, 소비자 모두를 위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TV VOD는 올해 VOD 매출은 1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에는 50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천만명 이상의 유료시청가구를 확보해 현존하는 모든 콘텐츠를 VOD로 시청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다시보기 서비스가 아닌 먼저보기 서비스를 목표로 단순콘텐츠 전달자가 아닌 소비자 참여 능동정보형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케이블TV VOD는 내년 3분기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넷플릭스 등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케이블TV 방송사의 VOD 플랫폼을 하나로 통일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케이블TV VOD는 해외 제작사와 합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8K UHD 영상제작, 자체 업스케일링 원천기술 확보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최정우 대표는 VOD 활성화에 다른 방송시장 변화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최 대표는 VOD 시장 성장이 지상파 본방 시청률을 깎아먹는다는 지적에 대해 "허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시청률 1%에 광고비가 1200만원인데 1%에 해당하는 가입자 40만명이 VOD를 시청하면 매출이 3억원이다"라며 "VOD 활성화로 광고수익이 적어진다는 주장은 말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VOD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시청률이 떨어지면 콘텐츠 가치가 떨어지는 것인데 박리다매로 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반 시장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VOD 광고 일부분을 지상파가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케이블TV VOD는 현재 VOD 광고 매출의 17%를 지상파 방송사에 배분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극장에서 영화에 붙이는 광고는 100% 극장 수익이다"라며 "VOD가 서비스 되는 시스템은 지상파와 상관없는데 광고수익을 분배하지 않으면 콘텐츠를 주지 않겠다고 하는데 모든 것을 힘의 논리로 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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