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뉴스에 기자는 물론 정부와 기업, 이해당사자가 직접 댓글을 달 수 있는 ‘오피셜 댓글’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일단 다음카카오가 가장 적극적인데, 미디어다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댓글 추천순 정렬 규칙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오픈댓글’ 시스템을 지난 10일부터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포함된 것이 바로 오피셜 댓글이다.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도 기대가 가능하다. 일부 매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기업과 정부에 확대하기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나쁘지 않은 제도라고 볼 수 있으나 세상일이 그렇듯 부작용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언급한 ‘언론의 자유 침해’라는 거룩한 관점에서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미명아래 본질이 가려지거나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다음 ‘아고라’만 하더라도 정부에서 논란이 되는 일에 대한 해명을 일일이 올렸으나 보고 싶은 방향만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의 감정을 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바 있다.
‘위메프 갑질 해고(?)’ 사건에서 진실 확인은 뒷전으로 밀려나거나 당사자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들어야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혹은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위법성이 없고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입장이어도 업체는 전 국민적인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뿐이 아니다. 포털에는 하루에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수많은 기사가 올라온다. 여기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 소통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주요기사, 댓글이 일정 숫자 올라온 기사에만 대응한다고 해도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이해 당사자가 얼마나 관심 있게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지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댓글보다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 수준에서 해명기사나 반박자료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더 나을지 모른다.
물론 댓글을 통한 소통이라는 측면, 어뷰징이나 낚시성 기사를 남발한 언론이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반대로 기업들이 광고주협회 등을 통해 포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운 대상에게 우선권을 주고 언론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오피셜 댓글이 클리셰(진부한 표현) 같은 장면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댓글을 통해 상식이 결여된 혼란이 아니라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가 남긴 말이다. “멍청한 말이 수백만명의 공감을 얻더라도 이는 여전히 멍청한 말일 뿐이다” 여전히 유효하고 동감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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