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양 팀 첫 정규리그 맞대결…SK와이번스 ‘상위권 합류’ vs kt위즈 ‘창단 첫 승’, 노린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승부가 전부가 아니다. 경기장 자체가 즐겁다.” 올해 프로야구 1군 리그에 뛰어든 kt위즈 한 팬의 말이다. 지난 3일 방문한 kt위즈의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사진1, 2>는 경기 시작 2시간 전, 하늘은 흐렸지만 사람들로 붐볐다. 경기장 밖에도 ▲위즈 가든 ▲스피드건 콘테스트 ▲‘갤럭시S6’ 및 ‘갤럭시S엣지’ 체험관 ▲구단 기념품 매장 ▲선수카드 스티커사진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kt위즈의 가세로 프로야구에 ‘정보통신기술(ICT)더비’가 탄생했다.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엘넥라시코’처럼 또 하나의 흥행 더비가 될 전망이다. 물론 SK와이번스와 kt위즈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이제 프로야구에 뛰어든 팀과 이미 여러 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팀은 위상이 다르다.
그러나 야구 외적 경쟁은 다르다. SK와이번스의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kt위즈의 수원kt위즈파크는 SK텔레콤과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관중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야구장 자체도 양사의 전쟁터다.
SK와이번스 홍보팀 권재우 매니저는 “똑똑한 야구장, 새로운 야구장, 즐거운 야구장을 만들려 했다”라며 “관람객에게 행복하고 재미있는 야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t위즈 홍보팀 이인원 팀장은 “야구팬의 니즈(Needs)를 반영한 복합 문화 공간화, 선수 및 경기시설 개선을 통한 국내 최고 선수 친화적 구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전광판은 지상파TV 방송 수준 고화질이고 기가와이파이를 설치해 국내 최고 통신환경을 구축했다”라고 역설했다.
양 측 스마트 야구장 핵심은 애플리케이션(앱)과 비콘이다. 경기장 ICT서비스를 체험하려면 SK와이번스 ‘플레이 위드’ kt위즈 ‘위잽’을 설치해야 한다. 표를 사고 구단 정보를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는 것은 기본. 비콘을 통해 좌석 및 편의시설 안내를 받을 수 있다. SK와이번스는 좌석에도 지향성 비콘을 설치해 좌석별 이벤트나 음식배달 서비스(5월부터)를 활용할 수 있다. kt위즈는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원할 때 찾을 수 있는 ‘스마트오더’가 특징이다. 일부 좌석은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kt위즈는 응원 유니폼과 모자에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사진3>를 심어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선수와 구단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야구 그 자체를 보는 즐거움도 커졌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 라이브존 라운지<사진4>는 야구팬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이다. 이곳은 라이브존 입장권을 구입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는 반 지하 공간이다.
야구장에 반 지하라니.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까지 시큰둥했다. 하지만 줄지어 있는 창으로 다가갔을 때 광경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야구의 또 다른 세계로 다가왔다. 그라운드 흙이 튀는 높이가 내 시선이다. 일부 선수의 연습 때도 이런데 실제 경기 때 박진감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창은 여러 개다. 창에 꼭 붙은 좌석에 앉지 않아도 경기장을 보는데 지장은 없다. 다만 창의 위치마다 왼쪽과 오른쪽 시야가 달라 위치 선정엔 주의가 필요하다.
SK와이번스 마케팅팀 이진원 매니저는 “라이브존은 프리메라리가 경기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로시팅의 좌석을 갖추는 등 SK와이번스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ICT구장’의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라이브존 라운지는 벌써 입소문이 상당하다”고 자랑했다.
수원kt위즈파크 익사이팅존은 구장 안에서 선수와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자리다.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외야 중앙 하이트펍은 모두 지정 좌석제다. 회식을 하며 야구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다. 야구장에 이제 주류를 마음대로 반입할 수 없게 된 점을 감안하면 이 자리의 매력은 더 올라간다. 실내와 실외 다 좋다. 현장감은 실외가 안락함은 실내가 좋다. 스카이라이프존(스카이박스) 옆 1루와 3루 외야 파티플로어도 나쁘지 않다. 두 곳 모두 수원 직장인 회식 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위즈 홍보팀 이인원 팀장은 “국내 구단 최초로 스포츠펍을 도입하고 익사이팅존, 파티플로어 등 파크 개념을 접목해 팬 만족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막내 구단이지만 야구장 관람 환경 개선이나 문화는 kt위즈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와이번스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음향 시설<사진5>을 메이저리그급으로 교체했다. 관중은 어디에 있든 풍부한 음향을 느낄 수 있고 선수는 소리 방해를 받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다. 관중 좌석과 그라운드 잔디와 마운드 등도 정비했다.
kt위즈 전광판은 국내서 가장 화질이 우수한 고화질(풀HD)급이다. 상단엔 수원 화성을 형상화 한 구조물을 설치했다. 실시간 화면 크기 조정이나 특수효과가 가능하다. 추후 앱과 연동해 관중 이벤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명은 국내 최초로 플라즈마조명(PLS)을 설치했다. 기존 조명보다 비싸지만 색상이 자연스러워 선수에게 최적화 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kt위즈는 졌다. 4일과 5일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7연패다. 신입생 환영식이 혹독하다. 얄궂게도 kt위즈 다음 상대는 SK와이번스다. 정규리그 첫 ICT더비다. kt위즈는 SK와이번스와 3연전 첫 경기서 승리하면 창단 첫 승과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다이노스와 같은 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SK와이번스는 자존심을 지키려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거기다 전장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다. 우리 집서 남의 집 잔치라니. 생각하기도 싫다. 창단 첫 승인가 10연패인가. 웃는 팀과 팬은 어느 쪽일까.
<인천/수원=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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