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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견인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TV 부진은 ‘눈물’(종합)


- 4분기 영업이익 2751억원 기록, MC사업본부 선방
- 환율로 인해 TV사업 수익성은 곤두박질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9조408억원, 영업이익 1조8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당초 목표였던 62조3000억원은 물론 60조원 달성에 실패했으나 TV 및 휴대폰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상승했다.

영업이익 상승에는 휴대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힘이 컸다. 2013년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이듬해 1분기를 더해 1319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2분기 859억원, 3분기 1674억원, 4분기 6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4년 영업이익은 3119억원으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에 근접했다.

2014년 LG전자는 59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연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4760만대) 24% 물량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2230만대로 작년의 1300만대보다 72% 급증했다. ‘G’ 시리즈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결국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본 것이 결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C사업본부와 달리 TV와 IT제품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빨간불이 켜졌다. 고작 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4분기 1530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약세가 크게 작용했다”며 “전통적으로 4분기 TV 수익성이 좋지 않았고 통화이슈는 일시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울트라HD(UHD) T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 영향을 너무 크게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UHD TV와 모니터 사이니지와 같은 기업거래(B2B) 시장에 주력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통한 제품 믹스와 원가구조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던 HA사업본부는 다시 기운을 차렸다. 매출 2조8803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달성했다. 예년과 큰 변화가 없지만 최근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경쟁심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HE사업본부와 마찬가지로 통화 약세 영향을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는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에서의 경기활성화 도움과 함께 유럽, 중앙아시아, 중남미와 같은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신장이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업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MC사업본부가 키를 쥐고 있다. 3조원 후반, 1000억원 초중반 정도의 영업이익이 꾸준하게 나와야 한다. LTE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포화상태에 다다른 지역이 있고 중저가 모델이 잘 먹히는 이머징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G플렉스2’와 같은 신제품이 있으나 전통적인 G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오히려 보급형 모델인 ‘L시리즈’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도 G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HE사업본부는 올해 OLED TV 풀라인업을 갖춘 만큼 얼마나 판매량을 늘리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도 후발주자들의 경쟁을 따돌리기 위해 물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트랙’ 라인업이 잘 갖춰져 있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겠지만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퀀텀닷(Quantum Dot, QD) 기술이 적용된 LCD TV도 꾸준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물량 확대, 수익성 극대화로 보면 1분기는 큰 기대가 어렵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해야 한다.

생활가전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로 한 몸이 됐다. 두 사업본부의 매출은 16조1023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6034억원이다. 글로벌 생활가전 업계가 인수합병(M&A) 이후 덩치가 급격히 커졌기 때문에 LG전자는 주요 경쟁사의 브랜드별 대응 전략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출로 2015년 생활가전 1위를 다툰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분기부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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