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위치 시장 상황 여전…성수기 부진, 경쟁력 우려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좋아졌다. 2014년 연간 흑자도 지켰고 판매도 늘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바닥을 다져가며 성장을 추진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 이 시장이다. LG전자 휴대폰이 상승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29일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014년 4분기 매출액 3조7831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 많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14년 LG전자 MC사업본부 매출액은 15조57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119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대비 16%와 342%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최대다.
휴대폰 판매량은 작년 7820만대로 전년대비 10% 늘었다. 스마트폰은 5910만대를 2014년 공급해 전년대비 24% 확대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은 2013년 1300만대에 비해 72% 상승한 2230만대를 공급했다.
LG전자가 2009년 이래 3분기 연속 휴대폰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4분기가 처음이다. 감소를 지속하던 연간 휴대폰 판매량이 반등한 것도 2014년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4년이 최대다. LG전자 자체 수치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LG전자 휴대폰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문제는 LG전자가 아니다. 경쟁사가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LG전자 역시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작년 4분기 전기대비 역성장했다. MC사업본부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각각 11%와 60% 줄었다. 판매량은 휴대폰 2090만대 스마트폰 1560만대로 전기대비 각각 90만대와 120만대 감소했다. 4분기는 업계 성수기다. 성수기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경쟁사와 맞부딪쳐서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선두권 애플은 더 강해졌다. 3위 다툼을 하는 레노버와 화웨이는 작년 4분기 각각 2470만대와 241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고가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중저가에서 중국을 넘어서야 하는 LG전자의 위치를 감안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에 의구심을 표할 수 있는 부분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안정세에 진입했다는 판단은 2015년을 어떻게 보내는지 살펴본 뒤 내리는 편이 적절해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시장별 선택과 집중, 경쟁력 있는 모델 정예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G3’에서 인정 받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치를 공고히 해 나가고 중저가시장에서도 G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확대 적용, 경쟁 우위를 점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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