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악순환에 빠진 통신업계 현주소를 보여주는 성적표다. 2014년 4분기 SK텔레콤의 실적이 그렇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늘어도 점유율 50%를 지켜도 매출과 이익은 줄어든다. 통신비 인하 압력 등 악재는 여전하다. 통신은 끝났다. 탈통신 성장동력이 없으면 1위를 해도 남는 장사가 아니다.
29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지난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1807억원과 45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7% 전년동기대비 4.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5% 전년동기대비 5.7% 떨어졌다.
2014년 가입자는 2013년에 비해 4.6% 증가한 2861만3000명이다. ARPU는 2014년 4분기 기준 3만6674원이다.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났다. 해지율은 2013년 2.3%에서 2014년 2.0% 내려갔다. 2014년 4분기 해지율은 1.7%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2014년 기준 1673만7000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58.5%에 달했다.
마케팅비는 작년 3분기 8320억원에서 작년 4분기 8160억원으로 1.9% 감소했다. 투자는 2014년 4분기 7740억원을 집행해 전기대비 1860억원 더 썼지만 전년동기대비 4800억원 덜 썼다.
이상하다. 주요 지표만 보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야 정상인데 실상은 반대다. 작년 4분기는 통신사 배를 불려준다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까지 시행했는데도 말이다. SK텔레콤의 2014년 4분기 실적은 통신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작년 11월 가입비를 폐지했다. 작년 12월에는 요금약정할인 반환금을 없앴다. 멤버십은 혜택을 확대했다. 2014~2015년 접속료는 차등정책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2013년 대비 25.6% 접속료를 내렸다. 접속료는 가입자가 전화를 걸고 받을 때 발생하는 비용으로 우리나라는 통신사끼리 정산한다. SK텔레콤은 시장 1위여서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많은 돈을 주고 적은 돈을 받는다. 작년 4분기 SK텔레콤의 접속료 매출은 1210억원으로 전기대비 1200억원 적다. ARPU는 LG유플러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올해 상황도 만만치 않다. 통신비 인하 요구는 꾸준하다. 통신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경우 이 요구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다. 결국 SK텔레콤이 갈 방향은 통신 외적인 사업 탈통신 사업을 통해 성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도 이를 위해 NSOK와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헬스케어 사업 기반 강화 노력도 지속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회를 잡으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다만 성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것이 문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신규사업 및 기타 매출은 25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에 그쳤다. 작년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액은 96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쓴 마케팅비의 26.9% 남짓에 불과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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