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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⑨] 삼성전자 휴대폰사업, 1위 지킬수 있을까

-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불구 도전자 격차 축소…안드로이드 진영, 경쟁 심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예년 같지 않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애플은 얼마나 오래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중국 업체는 중국을 넘어 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까. LG전자와 팬택의 운명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2015년 휴대폰 시장 화두다.

◆삼성전자, 판매량보다 수익성 개선 관건=2015년 삼성전자는 세계 1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도 스마트폰을 놓쳐 위기를 맞았지만 한 번에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숙제는 노키아처럼 되기 전에 반등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지난 2012년 ‘갤럭시S3’ 성공 이후 히트작이 없는 것에서 출발했다. 히트작 부재를 만회하기 위해 제품군을 너무 늘렸다. 통신사 납품과 고객 개통 차이가 커져 공급망관리(SCM)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재정비하는 등 이 문제 해결에 중점을 뒀다. ▲갤럭시A ▲갤럭시E 등 새로운 중저가 제품군을 도입했다. 재정비 성과 여부는 지난 재고 처리와 제품군 교체 공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다.

◆애플, 고수익 구조 유지=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10% 초반을 지키기만 해도 성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년여 동안 올렸던 수익성은 비정상적이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고수익은 경쟁사의 부진에 힘입은 결과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제조사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며 반사이익이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고수익 구조를 회복하려면 애플처럼 OS부터 하드웨어까지 혼자 독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타이젠 성공이 필요조건이다. 타이젠은 올해가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올해도 뚜렷한 성과가 없으면 그나마 남은 협력사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시계든 스마트TV든 타이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없다.

애플은 올해도 강세가 예상된다. 애플은 ‘화면만 커져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데 문제가 없다. 생태계를 혼자 만들어 혼자 차지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스마트폰 성장에 따라 애플의 전체 점유율은 줄지만 판매량 상승세는 유지할 전망이다. 애플은 앞으로도 점유율 10% 후반대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점유율만 지켜도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中 업체, 중국 외 성과 입증 필요…LG전자·팬택, 불확실성 지속=중국 업체 역시 올해도 휴대폰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 중국 업체의 강점은 방대한 내수 시장이다. 중국에서 점유율 10%만 차지하면 판매량 1억대 이상을 올릴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중국에서 기본만 해도 세계에서 3위 경쟁자를 떨궈낼 수 있다. 특허 등 기술력 논란을 비켜 가는데도 유리하다. 물론 중국 업체 사이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누가 먼저 중국 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화웨이는 중남미와 유럽에서 샤오미는 동남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레노버는 북미를 공략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LG전자와 팬택의 처지는 비슷하다. LG전자는 흑자전환엔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위에는 삼성전자 애플 아래는 중국 샌드위치다. LG전자뿐 아니라 소니 등 기존 휴대폰 업체 전체가 그렇다. 한 번 삐끗하면 낭떠러지다. 팬택은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 속이다. 인수합병(M&A)가 이뤄진다면 재기 기회가 있지만 이런 업황 속에서 손을 선뜻 내미는 곳이 없다. 팬택은 팬택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시장 상황 탓에 경영 위기가 왔다. 어찌보면 한국의 팬택이 세계의 LG전자다.

한편 스마트폰 하드웨어 측면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부품 혁신이 쉽지 않아서다. 초고화질(UHD) 화면을 채용한 제품은 하반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휘어지고 꺾어진 화면 등은 아직 기대할 것이 없다.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은 국내에 한정한 이슈다. 다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쪽에서 탈퀄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애플 외에도 LG전자 등이 가세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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