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대항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픈스택 진영 등의 극심한 경쟁 속에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아미고(AMIGO, AWS·MS·IBM·구글·오픈스택)’라 불리는 거대 세력들이 ‘클라우드’라는 왕좌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AWS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강한 장악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러한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2014년 3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MS는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36%나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섰다.
◆너도 나도 클라우드 ‘올인’, 승자는 누가=현재 AWS의 가장 큰 경쟁자로 지목되는 업체는 MS와 구글이다. MS는 지난해 초 사티야 나델라 새 CEO가 부임한 이후로 ‘클라우드 퍼스트’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위해 목숨과도 같던 ‘윈도’를 포기할 정도다.
구글 역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 투자를 단행 중이며, IBM도 지난 2012년 인수한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픈소스 클라우드 대표격인 ‘오픈스택’ 역시 관련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HP와 레드햇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여전히 AWS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염동훈 AWS코리아 지사장은 “2005년부터 쌓아온 AWS의 운영 노하우를 경쟁사들이 하루 아침에 쫓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AWS의 막강한 파워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 브랜드를 갖고 있던 국내 기업들조차 AWS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재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국내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AWS는 별도의 영업 없이도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기 때문에, 올해에도 AWS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AWS코리아도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지난해 KT와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IDC)를 임대해 국내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국내에 직접 IDC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MS와 IBM 역시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IDC 마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법 통과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혜 기대=한편 지난 6일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를 통과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하 클라우드 법)’도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물론 합상규제법과 맞물려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본회의 상정 등의 일정은 2월로 연기됐지만, 법안소위를 통과한 이상 법안 제정은 확실시 됐다.
특히 이번 클라우드 법안에서는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관련 업계는 시장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가 및 공공기관은 국가정보원의 규제 때문에 클라우드 이용이 금지됐었지만, 법안이 제정되면 공공 시장이 개방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2.2% 증가한 523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AWS나 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세에 밀려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클라우드 법안 통과로 정부 지원을 등에 입은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퀀텀 점프가 가능할지도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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