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HP Inc’로 분리…내년 10월까지 완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결국 회사 분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핵심 전략인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살리기 위해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PC와 프린터 부문을 떼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버,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 기업용 시스템과 서비스는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PC와 프린터 사업부는 ‘HP Inc’로 두 개 회사로 분리되며, HP로고는 두 회사 모두 그대로 사용한다. 이 작업은 2015 회계연도, 즉 내년 10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6일(미국 현지시간) HP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통합시스템, 서비스, 소프트웨어 오픈스택 힐리온 클라우드 플랫폼 등이 포함된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와 PC와 프린터 사업을 담당할 HP Inc 두 개의 새로운 회사로 분리한다”며 “이는 HP의 5개년 턴어라운드 계획 가운데 4개년 계획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HP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와 HP Inc로 분리됨에 따라 각자의 영역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지난 3년 간 아폴로(고성능컴퓨팅)나 문샷(저전력서버), 3PAR(스토리지), 프로라이언트 G9(x86 서버 신제품) 등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공급해왔고, 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또한 HP Inc는 전통적인 시장에서의 혁신과 함께 3D 프린팅과 새로운 컴퓨팅 경험 등의 새로운 시장으로 리더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2013 회계연도 기준 양사의 매출 규모는 비슷하다. PC와 프린터 사업 매출이 559억달러, 기업용 시스템 사업은 556억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다.
휘트먼 CEO는 분할되는 두 회사 모두에 관여한다.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에선 사장과 CEO, HP Inc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팻 루소 현 HP 이사가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회장, 디온 웨슬러가 PC&프린팅시스템사업(PPS) 총괄 부사장이 HP Inc의 사장이자 CEO를 맡게 된다.
이날 멕 휘트먼 HP CEO는 “지난 3년 간 우리의 핵심(Core) 비즈니스를 강화시켰고, 이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왔다”며 “하나의 HP에서 2개의 새로운 회사로 전환을 통해 시장에서 더 나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HP의 분할 결정으로 추가 감원 등 구조조정과 함께 다양한 인수합병(M&A)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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