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회사를 둘로 쪼갠다. PC와 프린터, 기업용 하드웨어와 서비스로 나눈다는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와 인력 감원 등의 악재를 겪고 있는 HP가 회사를 두 개로 분리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6일경 이를 발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이는 레오 아포테커 전임 CEO 시절 나왔던 얘기다. 당시 아포테커는 PC사업을 분리하겠다고 발표했었지만, 현 멕 휘트먼 CEO 및 회장 취임 이후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두 개 회사로 분리한 이후 휘트먼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의 CEO이자 PC, 프린터 회사의 회장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또한 패트리샤 루소 HP 사외이사가 엔터프라이즈 회사의 회장, 현재 PC와 프린터 사업을 총괄하는 디온 웨슬러 부사장은 이 부문의 CEO를 맡아 이를 이끌게 된다.
2013 회계연도 기준 PC와 프린터 매출은 55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556억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이한 HP는 회사의 주력 분야였던 PC사업이 침체를 겪으며 경영 악화에 시달려왔다. 이 때문에 지난 2012년 3만4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최근에도 최대 1만600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는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업 분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러한 사업 분리(스핀오프)는 최근 기업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전통적인 라이벌인 IBM도 지난 2005년 PC, 최근엔 x86 서버를 중국 레노버 그룹에 넘겼으며, 이베이도 페이팔 분사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HP와 EMC가 오랫동안 합병을 논의했으며, EMC가 자회사인 VM웨어를 HP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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