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은 사업 특성상 빠른 시간 안에 파급효과를 올리기 어렵다. 물을 쓰지 않는 세탁기, 전력소비량이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낮은 냉장고나 에어컨이 나온다면 모를까 기술 자체로 보면 상당히 성숙되어 있다. 기본적인 원리는 이미 100년 전부터 확립됐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용량을 넓히고 디자인이나 대중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마트가전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추진되어 왔다. 하지만 생활가전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에는 넘어설 과제가 상당히 많았다. 무엇보다 가격은 비싼데 효율은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왜 냉장고에서 인터넷을 해야 하고 세탁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와이파이가 필요한지에 대한 당위성 부족이다. 굳이 이런 기능이 없더라도 제품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다.
그러던 것이 사회가 복잡해지고 친환경의 대두, 그리고 스마트가전의 쓰임새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는 기존과 다른 스마트가전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보다 똑똑해진 스마트가전에 초점을 맞췄다. ▲상황인식 기능 ▲음성인식 기기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안심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돼 일상생활 속에서 고객에게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다는 방침이다. 이전에 삼성전자는 표준 연결 규격(SHP, Smart Home Protocol)을 통해 생태계 구축을 염두에 뒀다. 이는 개방성, 연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스마트가전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복잡하고 어렵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개발했다. 스마트 기기 사용자가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메신저와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을 결합한 것.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오픈소스를 통한 플랫폼 개방도 검토되고 있다. 목적은 같다는 얘기다.
유럽 터줏대감 가운데서는 밀레와 보쉬, 그리고 지멘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업체는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밀레는 ‘밀레앳홈’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 이제까지의 밀레앳홈은 생활가전 자체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서비스를 추가하는데 초점을 뒀다. 밀레 제품의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보급률이 떨어졌고 접근성과 사용자 편의성에 있어서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번에 밀레는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앱에서 직접 생활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과 각 생활가전을 연결해 통합하는 ‘슈퍼비전’ 기술을 사용했다. 기본적인 부분은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으나 전기레인지, 후드가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능동적으로 작동되도록 했다. 예컨대 전기레인지 조작 방식이나 화력에 따라 후드도 이에 발맞춰 작동하는 식이다.
지멘스는 보쉬(보쉬지멘스, BSH)와 함께 여러 브랜드 가전을 하나의 앱을 통해 제어하는 ‘홈 커넥트’ 솔루션을 내놓는다. IFA2014에서 우선적으로 웹사이트와 BSH의 가전 브랜드인 지멘스, 가게나우 등을 연결해 선보인다. 내년에는 홈 커넥트의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앱을 개발해 BSH 브랜드 가전을 연결하고 향후 지원하는 가전 브랜드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베를린(독일)=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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