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생태계 구축에 초점
- LG전자 친근함과 접근성에 무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가전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도 있지만 향후 3~4년 이내에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가전도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
목표는 같지만 각각의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삼성전자 스마트가전 ‘삼성 스마트홈’은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 무게가 실려 있다. 외부 업체와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본격 나서 플랫폼을 개방하고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해 산업계 전반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삼성 스마트홈은 ‘삼성 스마트홈 앱’을 통해 작동된다. 올해 출시된 스마트TV와 관련 기능이 포함된 생활가전, 그리고 안드로이드 4.0 이상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까지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가전을 단순히 가전제품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에까지 접목시키겠다는 의도다.
활용법은 전형적인 스마트가전이다. TV 리모컨에 ‘취침 모드’라고 말하면 TV와 에어컨이 꺼지고 세탁기 등의 상태를 알리며 편안한 취침환경을 만드는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조명과 로봇청소기도 지원한다. 조명을 켜거나 끄고 로봇청소기를 작동하거나 충전하는 등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멀티제어가 핵심이다.
보안도 고려됐다.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제품 사이 또는 제품과 서버 사이에 암호화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기기 화면을 터치하거나 가전제품과 대화를 나누듯 문자채팅으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음성인식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LG전자는 홈챗이 스마트가전의 핵심이다. 스마트비즈니스센터가 기획한 홈챗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과 친구처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다. ‘라인(LINE)’을 기반으로 가전제품의 원격 제어, 모니터링 및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보킹 등 스마트가전에 ‘홈챗’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제품과 지원언어도 지속 확대하고 생활 속 사물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플랫폼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홈챗은 5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일단 올해 출시된 신형 에어컨과 조명에서 서비스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소통’에 중점을 두고 라인과 함께 카카오톡도 조만간 지원한다. 별도의 캐릭터를 만들어 이모티콘으로 제공하는 등의 작업도 병행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가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서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원격제어나 음성인식이 대표적이다. 차이점이라면 삼성전자는 생태계 구축, LG전자의 경우 메신저를 이용한 친근함을 꼽을 수 있다. 사용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가전의 대중화 시점을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 윤부근 대표,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 모두 정확한 시기는 말하기 어렵지만 5년 이내에 스마트가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제품의 가격이다. 스마트가전이 일상생활에 파고들기 위해서는 보다 합리적인 라인업 구축이 필요하다. 스마트 기기 제어나 사용자 편의성이 제공된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는 비싼 값을 주고 굳이 스마트가전을 구입할 당위성이 떨어진다. 스마트가전 기능 유무로 인한 가격 차이는 냉장고 기준으로 100만원에 육박한다.
또한 완전히 판을 갈아엎어야 하는지, 기존에 판매한 제품도 스마트가전이 지원되도록 배려해야 하는지 등의 전략도 정확하게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는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 구축, LG전자는 어댑터를 활용한 스마트가전 기능의 제공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확실한 것은 스마트가전 시장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지프라임 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가전 시장은 지난 2011년 31억달러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152억달러로 이 기간 동안 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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