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카메라 업계가 수익성 악화라는 덫에 빠졌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때문이다. 매출과 물량을 이끌던 콤팩트 카메라가 줄어들다보니 전반적인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으나 갈수록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가 렌즈부대율이 낮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스마트폰이 콤팩트 카메라를 잠식하기 시작했을 때 카메라 업계는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하이엔드나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사용자가 어느 정도 이동할 것이라도 내다봤다.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였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다보면 자연스럽게 고성능 카메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문제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쓰임새가 카메라 업계에서 바라보던 것과 조금 달랐다는데 있다.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서는 따로 카메라를 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진 촬영과 공유가 손쉬운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추세다. 카메라에 와이파이를 내장하고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번거롭기만 하다.
카메라 업계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체험적 경험’이다. 소비자가 카메라를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여기에는 전문 상담원 배치와 전문매장의 개설은 물론 렌즈를 무료로 대여해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포함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날은 불확실성이 많다.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렌즈나 액세서리 판매를 통한 수익을 기대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렌즈만 하더라도 DSLR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고 가짓수도 적다.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DSLR 카메라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성능이야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예컨대 40만원대 보급형 DSLR 카메라보다 30만원대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가 더 많이 팔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소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당장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적어도 1~2년은 각 카메라 업체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보릿고개인 셈이다. 렌즈부대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보편적 카메라 문화 정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그리고 소비자가 얼마나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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