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경기 악화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카메라 업체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여기에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경쟁 양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초창기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렌즈교환이 가능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비교적 저가의 콤팩트 카메라를 양축으로 빠르게 성장해 오면서 경쟁구도가 비교적 명확했다. 그러나 DSLR 카메라에 주력하는 광학기업뿐 아니라 카메라를 만드는 IT업체까지 니치 마켓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미러리스 카메라나 ‘브리지’라 불리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그 경쟁구도는 더욱 다각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점유율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기존 DSLR 카메라로 대표되던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 미러리스 카메라가 포함되면서 업계 간 점유율에 대한 논란은 지속 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명확한 분류 기준을 토대로 한 건설적인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본적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렌즈 교환이 가능한 DSLR 카메라를 비롯해 미러리스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 시장으로 구분 지어 점유율을 조사하고 있으나 편의상 미러리스 카메라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 포함되면서 혼전양상이 계속 되고 있다.
사실 제품 특성 상 렌즈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오히려 반사경이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 본체는 콤팩트 카메라와 특징이 유사하다. 일각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포함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무엇보다 DSLR 카메라의 경우 표준 렌즈에서부터 초망원 렌즈까지 약 60여 종에 이르는 고성능 렌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점은 미러리스 카메라와 확실히 구별된다.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약 10~20여 종에 불과한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 라인업을 보더라도 DSLR 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카메라 화각에서 분명히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카메라 분류 기준이나 기종 별 특징을 보더라도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명확한 분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메라 업계가 협력해 제품 특성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를 분류하는 것도 업계 간 논란을 잠재우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지털 카메라 업체는 시장조사업체 GfK 자료를 근거로 시장점유율의 기준을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GfK가 해당 업체에 자료를 제공할 때 오픈마켓을 포함한 시장점유율을 받거나 제외할 수 있고 심지어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픈마켓 데이터의 포함 여부에 따라 시장점유율에 대한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오픈 마켓 수치의 경우 GfK는 오픈 마켓업체들에게 직접 데이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픈 마켓에 소속된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받고 있어 신뢰할 만한 자료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오픈 마켓은 판매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수익률이 높은 특정 브랜드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판매자가가 대량으로 제품을 구입하고 다시 재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가 이중으로 집계가 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집계된 수치 데이터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이와 달리 판매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마켓은 구매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판매 수치를 취합하는데 비교적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GfK 자료를 인용해 시장점유율을 밝힐 때에는 오픈마켓 포함 여부를 확실히 기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특정 시장조사업체에만 의존하기보다 각 업체가 협력해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처럼 협회 차원에서 시장점유율을 공개하는 것으로 업계 간 점유율 논란을 좀 더 완화하는 방법을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협력해 디지털 카메라의 명확한 분류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에 대한 논란을 잠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처한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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